[제5회 장보고 대상 후보] ①서울 양남초교

지역내일 2011-02-09 (수정 2011-03-10 오후 5:54:03)

어린이 해양체험교육 ‘모델’ 제시

전국 최초로 '장보고 해양학습실' 설치·운영

수준별 교육 프로그램 개발 … 전국으로 확산

"바다였다가 물이 빠지면 넓은 벌판이 펼쳐지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갯벌이라고 해요. 갯벌은 바다 깊이가 얕은 곳에서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들고, 나이도 8000살이 넘었답니다."

서울 양남초등학교(광진구 자양동)의 해양교육 워크북 '바다야, 놀자' 1학년 편에 실린 '갯벌' 관련 학습내용이다. '바다야, 놀자'는 이 학교 교사들이 직접 만든 '해양교육 학습서'다.

양남초교는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학내에 '장보고 해양학습실'을 설치하고 체계적인 교사연수와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양남초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수준별 해양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어린이 해양교육'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학생·교사가 참여해 해양교육 환경조성 = 양남초교가 해양으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9년, 서울시교육청이 '해양교육시범학교'로 지정하면서부터다. 서울 도심의 주택가에 위치한 양남초교가 '해양교육시범학교'를 신청한 이유는 뭘까. 김형식 교육과정부장은 "한강이 가까워 물을 접할 기회와 관심은 있지만 올바른 이해와 탐구정신은 낮은 편"이라며 "체계적인 학습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에 대한 관심은 물론 개척정신도 갖게 하자는 취지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육지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 관할권과 세계 10위권의 해양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양교육은 훨씬 미흡한 실정이다. 해양교육내용은 사회과, 과학과 등 여러 교과에 걸쳐 분산돼 있고, 체험활동보다 지식중심의 탐구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양남초교는 아이들에게 특정한 틀을 요구하지 않고 바다를 대하고 알아보려는 자세로 학습에 접근하는 것을 해양교육의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현장체험학습, 특별활동, 재량활동을 주된 교육방법을 정했다.

우선 해양교육을 위한 환경조성에 주력했다. 교실과 복도, 계단, 방화문 위 벽면 등 곳곳에 '해양생물' '독도' 등 학생들이 만든 작품과 해양관련 홍보게시판을 걸었다.

특히 문화관 4층 유휴교실 2칸을 확보해 전국 최초로 '장보고 해양학습실'을 설치했다. 해상왕 장보고재단에서 시설비를 지원받아 △거꾸로 보는 세계지도 △갯벌생물모형 △멀티미디어시설 등을 설치했다. 학습실은 1~6학년 전 학급이 주 1회 재량활동 해양교육시간에 이용한다.

김형식 부장은 "직접 체험기회가 적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 수업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교수·학습자료 및 교재를 수집했고, 이 가운데 영상자료는 매주 수요일 아침방송시간에 시청각 교재로 활용했다. 해양과학 도감 화보 등 영역별 해양도서 300여권을 도서관 해양도서 코너에 비치했다.

체계적인 해양교육을 위해 교사연수도 2년간 17차례나 실시했다. 학부모총회나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행사를 활용해 학부모 연수도 실시했다. 해양교육은 현장체험 위주여서 가정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양교육 워크북 '바다야, 놀자'(6개 학년 6종)는 체험 위주의 학년별 재량활동 시간(학년별 연간 34시간)에 활용했다.

해양체험학습은 해양생물 관찰, 함선타기 체험, 수영교육, 한강정화활동, 울릉도 및 독도탐방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해양탐구부, 해양영화감상부, 해양NIE부 등 동아리 활동과 해양가족체험보고서발표대회, 해양과학한마당 등 학내 행사도 풍성하게 열렸다.



◆교사 60% "해양교육 자신있다" =

자료수집 및 워크북 개발, 체험학습에 필요한 예산문제 등 어려움도 많았다.

김 부장은 "연구소 등에서 수집한 자료 대부분이 어려운 용어가 많아 아이들 수준에 맞는 말로 수정해야 했고, 체험활동은 예산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범학교운영 이후 학생과 교사들의 해양의식은 상당히 높아졌다. 시범학교 운영 전후에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해양 관련 지식습득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률이 8.7%에서 29.8%로 증가했다. '해양탐구가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49.6%에서 79.4%로 크게 높아졌다. 교사들도 '해양교육에 필요한 기본지식이 충분하냐'는 질문의 응답률이 5.0%에서 45.0%로 높아졌고, '해양교육에 대한 자신감'에 대해서도 '자신있다'가 10.0%에서 60.0%로 증가했다.

또 양남초교가 만든 교재 및 교수·학습 모형은 자료집이 동날 정도로 전국 초등학교들의 관심을 끌었다. 양남초교 덕분에 '해양교육시범학교' 위상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정숙 교장은 "시범학교 2차년도 운영보고회 때 참석자들이 모두 감탄했고 자료 요청이 쇄도했다"며 "선생님들이 아이들 수준에 맞는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아이들과 함께 땀흘리며 만들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 관련기사 ]
- [인터뷰]윤정숙 양남초교 교장“제2의 장보고 탄생을 기대한다”
- [제5회 장보고대상 후보]② 장용칠 전남도 친환경수산담당
- [제5회 장보고대상 후보]③ 김남일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
- [제5회 장보고대상 후보]④ 정필수 한국종합물류연구원 원장
- [제5회 장보고대상 후보]⑤ 한국해양소년단연맹
- [인터뷰]오세경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사무총장 “해양문화, 쉽게 경험할 수 있어야”
- [제5회 장보고대상 후보]⑥ 최상모 해양환경개발교육원장
- 국가 해양환경교육 핵심기관으로
- [제5회 장보고대상 후보]⑦ 삼부해운
- [인터뷰]박진검 삼부해운 대표이사 “한번 입사하면 잘 안나가요”
- [제5회 장보고대상 후보]⑧김지희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