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은 적자나는데…]주요 대부업체 지난해도 대규모 흑자

지역내일 2011-02-18 (수정 2011-02-18 오후 12:56:28)
러시앤캐시 4년 연속 1천억원대 순익 … 서민경제 침체로 급전 수요 증가

삼화저축은행에 이어업체인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과 달리 주요 대형 대부업체들이 지난해 대규모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의 적극적인 서민금융정책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부업체들은 성장세를 지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서민금융정책에도 대부업 성장세 =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에이앤파이낸셜)는 2010회계연도(2009년10월~2010년9월)에 5409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이는 2009회계연도의 4398억원에 비해 22.9%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798억원으로 전년도 1854억원에 비해 3% 줄었지만 순이익은 1450억원으로 전년도 1194억원보다 21.4% 늘었다.

이로써 러시앤캐시는 2007회계연도 이후 4년 연속 1000억원대의 순이익 기록을 이어갔다.

자산규모도 지난해 9월말 현재 1조6433억원으로 1년전 1조2953억원에 비해 26.8%나 증가했다.

대부업계 2위인 산와머니(12월 결산)도 지난해 이자수익과 순이익, 자산규모 모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와머니는 2009년에 이자수익 3033억원, 순이익 1315억원을 올린 바 있으며 자산규모는 2008년말 5938억원에서 2009년말 7410억원으로 증가했다.

재일교포가 설립한 러시앤캐시와 일본계인 산와머니는 대부업 시장의 50% 가까이 점유하고 있고, 두 회사의 순이익규모는 전체 대부업체 순익의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한국계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는 1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344억원으로 전년 227억원에 비해 51.7%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2009년 139억원에서 지난해 186억원으로 33.7%나 늘었다. 리드코프의 경우 대부업 외에도 석유사업과 휴게소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석유와 휴게소사업도 호조를 보였지만 대부업 부문에서 대출 잔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2009년 105억원의 순이익 올린 웰컴크레디라인도 2010년 동안 이익규모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대부업체들의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하반기 대형 저축은행들의 상당수가 적자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저축은행은 2010회계연도 상반기(2010년7월~12월) 2222억원의 순손실을 내 결국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고, 부산2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0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솔로몬과 한국도 같은 기간 각각 565억원과 24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나마 현대스위스(289억원) 토마토(159억원), HK(113억원) 등이 비교적 큰 폭의 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더욱 가속화됐기 때문. 실제 대규모 적자를 낸 부산과 부산2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각각 2조3568억원과 1조2497억원에 달한다.

반면 대부업체들은 저소득·저신용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급전대출에 주력하며 이익을 확대했다. 정부가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부업체들의 최고금리를 49%에서 44%로 낮추고,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 서민전용 상품을 내놓았지만 대부업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고 이자율을 낮추고 햇살론을 출시한 것이 지난해 7월말이어서 지난해 대부업체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서민금융정책이 제자리를 잡은 만큼 올해부터는 대부업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대부업 수요 증가…성장세 지속 전망 = 하지만 대부업계에서는 대부업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서민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보니 생활비 용도 등으로 급전을 빌리려는 수요층이 많다"며 "올해도 대부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대형 대부업체 8곳의 대출 승인율은 25.6%에 불과했다. 100명이 대출을 신청하면 25명 정도만 돈을 빌릴 수 있단 얘기다. 대부업체 입장에서는 비교적 신용도가 좋고 상환능력이 있는 신청자들을 골라 대출해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자금수요가 많다보니 이자율을 조금 낮추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게 대부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은 올들어 최고금리를 자율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경제 회복이 더뎌지면서 오히려 주요 대부업체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PF대출로 부실을 냈던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이 적극적으로 서민 신용대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올해말이나 내년부터는 대부업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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