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상위 20% 저축액, 하위 20%의 10배로 늘어
소득격차는 13배 … "하위 20%, 가처분소득의 25%, 부채 원리금 상환에 써"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들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부채도 줄었지만 자산도 큰 폭으로 축소돼 부채 상환 부담 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20%, 고령자가 생계 책임져 =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빠르게 노령화됐다. 2006년에 조사할 때는 가구원수가 평균 1.81명이었으며 가구주 연령이 58.25세였다. 그러나 4년후인 지난해에는 1.7명, 64.8세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5살이상 높아졌다.
가구주의 연령은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가 평균 48.37세에서 49.6세로 1.23세 늘어났고 소득으로만 보면 중산층인 3분위 가구의 가구주 나이는 46.00세에서 46.3세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가구주 연령은 45.24세에서 46.1세로, 상위 20%인 5분위 가구주는 46.79세에서 47.4세로 높아졌다.
◆하위 20%의 평균부채액은 3081만원 = 소득하위 20%의 부채총액은 2006년에 1425만원에서 2010년엔 889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임대보증금으로 받은 돈이 418만원에서 345만원으로 감소했다.
금융대출 등 부채액이 1006만원에서 544만원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금융기관대출은 902만원에서 543만원으로 축소됐다. 금융대출 중 담보대출은 344만원, 신용대출은 138만원에 그쳤다. 소득 하위 20~40%에 있는 가구는 부채총액이 2310만원에서 2061만원으로 줄었고 금융부채는 2721만원에서 1384만원으로 축소됐다.
부채가 상당히 줄어 부채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부채를 가지고 있는 1분위 가구의 부채총액은 3081만원이었으며 이중 금융부채가 1884만원에 달했다. 금융대출이 1192만원, 신용대출이 480만원이었으며 신용카드론은 188만원에 달했다. 외상과 할부미상환액이 21만원이었다.
부채가 있는 2분위 가구의 평균부채가 3649만원이고 금융대출이 2457만원이었다.
◆보유현금 46% 줄어 = 소득 1분위가 2006년에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총자산 1억2996만원 중 2487만원에서 1억965만원의 자산 중 1071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매월 일정액을 저축해야 하는 적립식으로 투자한 게 690만원에서 399만원으로 줄었고, 목돈으로 넣어놓은 게 98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감소했다. 전세보증금과 월세보증금은 각각 569만원에서 653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평가액은 1억316만원에서 9133만원으로 줄었고 집이 5891만원에서 5594만원으로, 토지 등 주택이외의 부동산 가격은 4425만원에서 3525만원으로 떨어졌다. 순자산가격이 4년만에 1억1570만원에서 1억76만원으로 줄었다. 소득 2분위 역시 저축액이 2743만원에서 1728만원으로 1000만원이상 줄었다. 순자산도 1억5625만원에서 1억2639억원으로 축소됐다.
2006년에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총자산이 1분위의 4.6배였으나 2010년에는 5.7배로 확대됐다. 부채총액은 5.8배에서 11.8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총자산에서 부채액을 뺀 순자산배율은 4.5배에서 5.1배로 확대됐다.
특히 현금성 자금인 저축액은 4.6배에서 9.6배로 확대됐다.
이는 부채액 자체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금리인상이나 부채를 갚아야 하는 부담은 더욱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 벌어지는 격차 = 지난해 처음 조사한 1분위와 5분위가구의 연간 경상소득은 678만원과 8821만원으로 5분위가 1분위보다 13.1배나 많았고 특히 소득 중 당장 쓸 수 있는 금액은 536만원과 6801만원으로 12.7배에 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소득 1분위 가구는 부채가 가처분소득의 3.41배로 1.16배에 그친 5분위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2분위도 1.63배로 전체 평균 1.30배를 크게 웃돌았다. 1분위의 원리금상환액은 가처분 소득의 25.5%에 달하고 2분위도 11.0%로 5분위 8.4%에 비하면 저소득층의 부채부담이 매우 큰 편임을 보여줬다.
김현정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보면 1분위와 2분위가 가장 취약하다"면서 "유동성 지표는 저소득계층일수록 크게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최고소득층인 5분위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부채에 따른 원금상환부담은 하위소득층에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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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격차는 13배 … "하위 20%, 가처분소득의 25%, 부채 원리금 상환에 써"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들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부채도 줄었지만 자산도 큰 폭으로 축소돼 부채 상환 부담 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20%, 고령자가 생계 책임져 =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빠르게 노령화됐다. 2006년에 조사할 때는 가구원수가 평균 1.81명이었으며 가구주 연령이 58.25세였다. 그러나 4년후인 지난해에는 1.7명, 64.8세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5살이상 높아졌다.
가구주의 연령은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가 평균 48.37세에서 49.6세로 1.23세 늘어났고 소득으로만 보면 중산층인 3분위 가구의 가구주 나이는 46.00세에서 46.3세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가구주 연령은 45.24세에서 46.1세로, 상위 20%인 5분위 가구주는 46.79세에서 47.4세로 높아졌다.
◆하위 20%의 평균부채액은 3081만원 = 소득하위 20%의 부채총액은 2006년에 1425만원에서 2010년엔 889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임대보증금으로 받은 돈이 418만원에서 345만원으로 감소했다.
금융대출 등 부채액이 1006만원에서 544만원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금융기관대출은 902만원에서 543만원으로 축소됐다. 금융대출 중 담보대출은 344만원, 신용대출은 138만원에 그쳤다. 소득 하위 20~40%에 있는 가구는 부채총액이 2310만원에서 2061만원으로 줄었고 금융부채는 2721만원에서 1384만원으로 축소됐다.
부채가 상당히 줄어 부채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부채를 가지고 있는 1분위 가구의 부채총액은 3081만원이었으며 이중 금융부채가 1884만원에 달했다. 금융대출이 1192만원, 신용대출이 480만원이었으며 신용카드론은 188만원에 달했다. 외상과 할부미상환액이 21만원이었다.
부채가 있는 2분위 가구의 평균부채가 3649만원이고 금융대출이 2457만원이었다.
◆보유현금 46% 줄어 = 소득 1분위가 2006년에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총자산 1억2996만원 중 2487만원에서 1억965만원의 자산 중 1071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매월 일정액을 저축해야 하는 적립식으로 투자한 게 690만원에서 399만원으로 줄었고, 목돈으로 넣어놓은 게 98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감소했다. 전세보증금과 월세보증금은 각각 569만원에서 653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평가액은 1억316만원에서 9133만원으로 줄었고 집이 5891만원에서 5594만원으로, 토지 등 주택이외의 부동산 가격은 4425만원에서 3525만원으로 떨어졌다. 순자산가격이 4년만에 1억1570만원에서 1억76만원으로 줄었다. 소득 2분위 역시 저축액이 2743만원에서 1728만원으로 1000만원이상 줄었다. 순자산도 1억5625만원에서 1억2639억원으로 축소됐다.
2006년에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총자산이 1분위의 4.6배였으나 2010년에는 5.7배로 확대됐다. 부채총액은 5.8배에서 11.8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총자산에서 부채액을 뺀 순자산배율은 4.5배에서 5.1배로 확대됐다.
특히 현금성 자금인 저축액은 4.6배에서 9.6배로 확대됐다.
이는 부채액 자체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금리인상이나 부채를 갚아야 하는 부담은 더욱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 벌어지는 격차 = 지난해 처음 조사한 1분위와 5분위가구의 연간 경상소득은 678만원과 8821만원으로 5분위가 1분위보다 13.1배나 많았고 특히 소득 중 당장 쓸 수 있는 금액은 536만원과 6801만원으로 12.7배에 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소득 1분위 가구는 부채가 가처분소득의 3.41배로 1.16배에 그친 5분위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2분위도 1.63배로 전체 평균 1.30배를 크게 웃돌았다. 1분위의 원리금상환액은 가처분 소득의 25.5%에 달하고 2분위도 11.0%로 5분위 8.4%에 비하면 저소득층의 부채부담이 매우 큰 편임을 보여줬다.
김현정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보면 1분위와 2분위가 가장 취약하다"면서 "유동성 지표는 저소득계층일수록 크게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최고소득층인 5분위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부채에 따른 원금상환부담은 하위소득층에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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