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비 안하면 더 큰 빚 안을 가능성
#올해로 대학을 졸업한 지 벌써 3년째. 김 모(30)씨는 용케 졸업 후에 바로 취업에 성공했다. 도시개발이라는 전공도 살려 조그마한 건축사무소에서 일하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와중 올해 초 갑자기 회사 쪽에서 소속 부서 존속을 3개월의 기간을 두고 고려해보겠다고 알려왔다.
사실상 해고통지를 받아든 상황에서 다음 직장을 찾아야 하지만 그를 받아들여줄 회사가 있을지 부딪쳐볼 용기도 엄두도 나지 않는다. 문제는 학창시절 진 등록금 빚과 직장생활 동안 오히려 불어난 1000여만원의 빚.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빚은 갚을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결혼을 생각하던 여자친구를 볼 얼굴도, 지금 얹혀살고 있는 부모님 얼굴을 뵐 면목도 없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청년들이 빚쟁이가 되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다. 부모가 등록금을 대주는 집안도 있지만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자금 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학자금 대출의 경우 저리인 경우가 많아 졸업 이후 취업해 상환만 한다면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최근처럼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도 만만한 부담이 아니다.
실제 잡코리아가 지난 해 대학 졸업예정자 11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안고 있는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1125만원으로 나왔다. 게다가 10명 중 7명 이상(72.3%)이 빚을 안고 있었다.
학교 문턱을 넘자마자 빚을 안게 되는 청년들은 어떤 빚탈출 방법이 고려될 수 있을까. 아직 취업하지 못한 경우라도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빠듯하게나마 생활비 정도는 벌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봤다.
일단 청년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빚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때문에 한탕의 유혹에 빠지는 것, 반대로 빚갚기에 너무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빚을 빠른 시간 내에 갚기 위해 무리한 주식투자 등을 하는 경우가 한탕주의에 해당한다. 또 자신이 버는 소득을 모두 빚갚기에만 쓰려다 보니 미래를 대비한 저축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경우가 후자에 해당한다. 얼핏 보면 빚을 성실히 갚으려고 하는 후자의 자세가 바람직해 보일 수 있지만 청년 채무자는 살 날이 길다.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없으면 빚을 갚는다 하더라도 더 큰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현재 빚이 없어질 무렵에 또다른 대출을 받을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청년채무자 빚 탈출 제1수칙은 매월 소득을 저축자금과 빚상환자금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빚갚기에 너무 집중해서 저축이 하나도 없다면 뜻밖의 지출상황을 만났을 때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최소한 3, 4년 후의 중단기 상황을 생각해 재무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몇달새에 현재 빚을 갚을 수 있는 고연봉의 직장인이 아니라면 저축과 대출상환자금을 분리해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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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대학을 졸업한 지 벌써 3년째. 김 모(30)씨는 용케 졸업 후에 바로 취업에 성공했다. 도시개발이라는 전공도 살려 조그마한 건축사무소에서 일하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와중 올해 초 갑자기 회사 쪽에서 소속 부서 존속을 3개월의 기간을 두고 고려해보겠다고 알려왔다.
사실상 해고통지를 받아든 상황에서 다음 직장을 찾아야 하지만 그를 받아들여줄 회사가 있을지 부딪쳐볼 용기도 엄두도 나지 않는다. 문제는 학창시절 진 등록금 빚과 직장생활 동안 오히려 불어난 1000여만원의 빚.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빚은 갚을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결혼을 생각하던 여자친구를 볼 얼굴도, 지금 얹혀살고 있는 부모님 얼굴을 뵐 면목도 없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청년들이 빚쟁이가 되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다. 부모가 등록금을 대주는 집안도 있지만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자금 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학자금 대출의 경우 저리인 경우가 많아 졸업 이후 취업해 상환만 한다면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최근처럼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도 만만한 부담이 아니다.
실제 잡코리아가 지난 해 대학 졸업예정자 11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안고 있는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1125만원으로 나왔다. 게다가 10명 중 7명 이상(72.3%)이 빚을 안고 있었다.
학교 문턱을 넘자마자 빚을 안게 되는 청년들은 어떤 빚탈출 방법이 고려될 수 있을까. 아직 취업하지 못한 경우라도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빠듯하게나마 생활비 정도는 벌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봤다.
일단 청년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빚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때문에 한탕의 유혹에 빠지는 것, 반대로 빚갚기에 너무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빚을 빠른 시간 내에 갚기 위해 무리한 주식투자 등을 하는 경우가 한탕주의에 해당한다. 또 자신이 버는 소득을 모두 빚갚기에만 쓰려다 보니 미래를 대비한 저축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경우가 후자에 해당한다. 얼핏 보면 빚을 성실히 갚으려고 하는 후자의 자세가 바람직해 보일 수 있지만 청년 채무자는 살 날이 길다.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없으면 빚을 갚는다 하더라도 더 큰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현재 빚이 없어질 무렵에 또다른 대출을 받을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청년채무자 빚 탈출 제1수칙은 매월 소득을 저축자금과 빚상환자금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빚갚기에 너무 집중해서 저축이 하나도 없다면 뜻밖의 지출상황을 만났을 때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최소한 3, 4년 후의 중단기 상황을 생각해 재무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몇달새에 현재 빚을 갚을 수 있는 고연봉의 직장인이 아니라면 저축과 대출상환자금을 분리해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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