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노후준비 고작 ‘17만2000원’

지역내일 2011-03-09

절반은 부모·자식 때문에 저축 못해

메트라이프생명·서울대 공동 연구

노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이라는 이중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베이버부머 세대가 정작 자신들의 노후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노년사회연구소는 8일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갤럽코리아와 공동으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15개 시·도의 1955∼63년생 4668명을 조사한 결과, 노후를 대비한 월평균 저축액이 17만2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은퇴 후 생활비는 평균 211만원으로 예상하면서도, 저축액은 고작 수십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더욱이 절반 정도는 자녀의 결혼비용과 교육비 때문에 아예 은퇴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은퇴준비 상품으로는 10명 중 8명이 보험을, 7~8명은 국민연금, 6~7명은 예·적금을 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산은 부동산에 집중돼 있었다. 부동산 자산이 82.4%인데 반해 금융자산은 14.8% 밖에 안됐다.

부족한 은퇴자금은 집을 줄여 충당하겠다는 답변이 적지 않았다. 집을 은퇴자금원으로 활용할 의향이 있는 베이비부머 4명 중 1명은 주택연금에 가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준비가 안되어 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은퇴 후 삶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건강과 여가, 경제적인 면에서 낙관하는 비율이 60%대에 달했다. 은퇴 후의 생활이 빠듯하거나 최저생활 수준일 것으로 보는 응답자들이 58.6%나 됐는데도, 실제로 은퇴하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보였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42%가 행복하다고 답했고, 불행하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또 이들은 대부분 아직 일을 하고 있었고(남성 93%, 여성 61%), 일에서 스트레스(43.7%)와 피로(39.9%)를 느끼지만 동시에 보람(40.2%)과 삶의 의미(37.2%)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연령으로는 평균 62.3세를 예상했다. 희망하는 은퇴시기보다 2.5년 빨랐고, 기대수명은 81.6세로 전망했다.

부모와 자녀에 대한 태도는 '끼인 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들은 부모 부양에 86.8%가 동의했고,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비율이 66.4%나 됐다. 또 자녀가 취업을 미루고 공부를 더 하겠다면 도와주겠다는 답변이 70.6%에 달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은퇴를 전후해서도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의 이중부담을 져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한경혜 서울대학교 교수는 "베이비부머들은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를 양육 책임으로 보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정도 자녀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2~3년 후부터는 부모 부양 부담도 증가할 것"이라며 "가족과 국가, 기업의 3자가 협력해 재무에서부터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설계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올해 만 47∼55세인 720만명 정도가 해당한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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