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봄바람을 타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훈풍은 부산에서 시작했다. 각종 청약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해소는 물론 청약 순위권내 마감도 오랜만에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일반청약을 받은 부산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2차는 평균 11.3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평형에서 마감됐다.84.9㎡가 1순위에서 103.2대 1이라는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보인 뒤 중대형마저도 3순위 내로 모두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앞서 부산의 올해 첫 분양 아파트인 두산건설의 '명지지구 두산위브포세이돈'이 순위내 마감을 한 뒤 이달 2~4일 정당 계약기간에 80%가 넘는 계약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의 '당리푸르지오 2차'도 1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우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수도권의 일부 아파트도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중화동 등 일부지역에서 진행된 연초 청약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남양주 별내지구 동익미라벨은 3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애초 이 단지는 중대형 위주로 구성되면서 청약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가격과 입지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좋은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이 아파트 A14블럭은 101.31㎡에서 14.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등 전 평형에서 청약 마감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진중공업이 뉴타운형 주거지구인 경기 광명시 광명6동에서 분양하는 '광명 해모로 이연' 견본주택에는 오는 9~11일 진행되는 청약접수를 앞두고 손님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주말인 지난 5~6일 2800여명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59.99㎡와 84.99㎡ 등 중소형이 특히 인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수도권은 청약이 마감되더라도 실제 계약을 체결하는 가구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또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에서의 분양 실적은 여전히 저조해 본격적인 '분양 훈풍'이 불고 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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