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환 광주YMCA 사무총장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연일 치솟는 유가로 국민경제 및 나라경제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자유를 갈망하는 민주화 운동이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바레인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원유 값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까지 오르고 더 높게 올라갈 지도 모른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서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중·대형차들은 찬밥신세이고, 소형차들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의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속한 단체에서도 '에너지절약 10대 행동지침'을 정하여 이를 실천하고 생활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강의가 없는 빈 교육실 소등하기, 당직자들의 시간대별 점검 및 소등의무화, 외출 시 컴퓨터 전원 끄기 생활화, 냉·난방기 가동시간 정하기, 물 절약을 위한 절수기기 설치, 이면지 사용생활화 등….
작년대비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을 그래프화하여 회관 내에 게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에너지절약 운동을 통해 실질적인 비용 절약 효과가 있었고, 직원들은 에너지 절약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주인의식이 드높아 지는 성과가 있었다.
에너지절약, 작은 실천으로 부터
한편, 단체에서는 매월 에너지 절약을 열심히 한 직원에 대하여 인센티브로 '에너지아낌이상'을 수여하자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고 있다. 물 전기 가스 사무용품 등을 절약하는 작은 실천을 함으로써 크게는 국가 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는 뿌듯함도 생긴 것 같다. 그러나 일부 이러한 노력에도 여전히 대다수 회사나 공공기관 및 가정에서는 충분히 아낄 수 있는 전기를 무심코 사용하거나 잘 몰라서 낭비하는 현실이다. 에너지 절약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었음에도 전 국민적으로 시스템화 되지 못하고 실천적으로 되지 못한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주택·빌딩에서는 이중창이나 단열 창호를 시공해 단열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또한 냉·난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여름철에는 적정 냉방 온도를 26~28˚C로 유지하는 것이다.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약하게 틀되 냉방 효율도 높이고 상대적으로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자. 겨울철의 적정 난방 온도는 18~20˚C이다.
그 외에도 조리기의 불꽃을 조절하여 사용하기,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 목욕물 아껴 쓰기, 부모의 솔선수범으로 어려서부터 절약습관을 키우기, 전구형 형광등을 사용하기 등이 있다. 백열등을 전구형 형광등으로 교체하면 65∼70%의 절전이 가능하고, 8배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 또한 작은 램프 여러 개보다 큰 것 하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빈방의 전등은 끄고,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플러그를 빼는 것도 삶의 지혜이다.
국민에 호소보다는 근본대책을
올 겨울 전력소비량이 급증해서 연중 최고치를 3번 이상 경신한 것으로 기억한다. 급기야 정부가 나서서 겨울철 전기난방기의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는 담화까지 발표하기도 했다.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서 전기사용량을 줄여 줄 것을 호소하는 대국민 발표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 있다.
하지만 전기 사용량을 줄여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이전에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우선 과제이다. 예를 들면 자가용 이용보다는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녹색교통운동인데, 자전거 하나만 살펴보자. 자전거를 이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자전거교육, 무상 수리, 자전거타기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자전거 마일리지운동을 통해 포괄적인 녹색교통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등 근본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