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곳 지난해 12월 반기보고서 … 위기재발 불씨 널려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로 촉발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는 진정됐지만 위기의 근본원인이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27개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PF대출 내역이 확인되지 않은 대백저축은행을 제외한 26개사의 지난해 12월말 현재 PF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413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4981억원에 비해 48.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PF대출액이 8조9133억원에서 8조7577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미 영업정지된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해도 지난해 12월말 현재 고정이하로 분류된 PF대출액은 5133억원으로 지난해 6월 4042억원에 비해 증가율이 26.9%에 달했다.
당장 돈을 떼일 가능성은 낮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부실해질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요주의여신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26개 저축은행의 PF대출 중 요주의여신액은 4조3150억원으로 6개월 전 3조3543억원보다 28.6% 증가했다.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한 24개사의 요주의 PF대출액은 지난해 6월말 1조9312억원보다 15.9% 증가한 2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PF대출 정상채권은 같은 기간 5조592억원에서 3조7001억원, 부산과 부산2 제외시 3조2816억원에서 2조3967억원으로 줄었다.
PF대출 연체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PF대출 연체율이 6개월 전에 비해 증가한 곳이 19곳에 달했고, 20%를 넘는 곳도 12곳(부산, 부산2 제외시 10곳)이나 됐다.

실제 27개 저축은행 중 지난해 하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이 15곳이었으며, 지속적인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곳도 10곳에 달했다.
문제는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최근 리비아사태 등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PF부실 문제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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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로 촉발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는 진정됐지만 위기의 근본원인이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27개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PF대출 내역이 확인되지 않은 대백저축은행을 제외한 26개사의 지난해 12월말 현재 PF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413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4981억원에 비해 48.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PF대출액이 8조9133억원에서 8조7577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미 영업정지된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해도 지난해 12월말 현재 고정이하로 분류된 PF대출액은 5133억원으로 지난해 6월 4042억원에 비해 증가율이 26.9%에 달했다.
당장 돈을 떼일 가능성은 낮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부실해질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요주의여신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26개 저축은행의 PF대출 중 요주의여신액은 4조3150억원으로 6개월 전 3조3543억원보다 28.6% 증가했다.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한 24개사의 요주의 PF대출액은 지난해 6월말 1조9312억원보다 15.9% 증가한 2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PF대출 정상채권은 같은 기간 5조592억원에서 3조7001억원, 부산과 부산2 제외시 3조2816억원에서 2조3967억원으로 줄었다.
PF대출 연체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PF대출 연체율이 6개월 전에 비해 증가한 곳이 19곳에 달했고, 20%를 넘는 곳도 12곳(부산, 부산2 제외시 10곳)이나 됐다.

실제 27개 저축은행 중 지난해 하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이 15곳이었으며, 지속적인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곳도 10곳에 달했다.
문제는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최근 리비아사태 등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PF부실 문제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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