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투자 패러다임의 변화

지역내일 2011-04-06

윤만하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장

분산투자는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투자기법이다.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경고한다. 베니스의 상인은 배 세척을 보내면서 각각 목적지를 달리하고 항로를 달리한다. 밭떼기를 하는 사람들은 지역을 달리해 밭을 사들인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분산투자다.

주식투자가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종목으로 나누어 주식을 산다. 10여년 전부터 시장에서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꾸고 오고 있다. 금융상품들의 가격변동이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분산투자한다고 해서 위험을 크게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구 공산권이 글로벌 시장에 발을 디밀고, 금융시장에는 급속히 돈이 많아진 데서 비롯한다. 순식간에 금융상품들 간에 돈이 이동할 수 있는 거래시스템이 도입되어 이 변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더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시장주도자들이 등장한다. 1980년대까지는 벌거나 들어온 자본을 축적한 주체가 시장을 주도했다. 각국 중앙은행, 일본과 독일의 기업, 일본의 신탁과 생명보험 등이 이 부류에 속하며 소극적 자산운용을 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빌린 자본을 운용하는 주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헤지펀드와 투자은행 등이 이 부류에 속하며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분산투자해도 위험 못 줄여

2000년대에 들어서는 연기금, 국부펀드와 개인투자가 등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가한다. 시장주도자들은 기관투자가에서 개인투자가에 이르기까지 채권과 주식과 외환뿐만 아니라 주택, 원자재와 곡물 등 모든 금융상품을 사고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모든 사물이 증권화되어 거래된다. 심지어는 탄소배출 권리와 형무소 운영까지 거래된다. 그러다보니 투자 상품간의 가격변동이 서로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국내 이자율이 오르면 기업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자국 환율이 강세가 되면 수출이 어려워져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해외투자가들이 자금을 들여와 주식을 매입하면 환율이 강세가 되면서 주가도 오른다. 금리가 상승하면 해외로부터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국 환율이 강세가 되기도 한다.

이자율이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해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간의 자금이동은 위험자산으로부터의 도피 또는 회귀에 의하기도 한다.

시장위기에 따른 위험자산으로부터의 도피는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동이 일어난다. 주식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의 가격은 상승해 이자율은 하락한다.

환율변동과 이자율변동과 주가변동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니 고전적인 시장경제 균형이론으로는 설명이 어려워진다.

고전적 균형이론으로는 설명 어려워

투자가들은 채권시장, 주식시장, 외환시장, 실물시장 그리고 부동산시장을 넘나드는 돈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실물의 움직임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돈보다 이익을 쫒아 움직이는 돈이 많아지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개인투자가들은 모든 대상에 대해 분산투자할 수 없다 하더라도 모든 시장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시장에서의 자금흐름과 가격변동을 함께 볼 수 있다. 떨어지는 시장에서 손실을 줄이고 올라가는 시장에서 수익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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