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위로

지역내일 2011-03-11
상처 난 마음 위로해 주는 49가지 처방



이시형 지음. 생각속의 집

책의 종류에도 빨리 읽어야 하는 책과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즉, 스피드하게 읽어 내려가야 스토리의 맥을 제대로 짚어내고 흥미진진하게 읽어 낼 수 있는 책이 있듯이 음미하듯 한 구절 한 구절을 느끼고 되새기면서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요즘과 같이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달리 변화되는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빠른 스피드와 속도가 강조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반대의 현상들이 공감을 받으며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슬로 라이프' 스타일로의 변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야 말로 느리게 천천히 읽어 나가야 저자의 집필 의도를 꿰뚫을 수 있다. 우리시대의 원로 가운데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최근의 이슈를 주도하는 현역작가인 이시형 박사의 신간 도서 '위로'가 바로 그 책이다.

시를 통한 세로토닌 마음처방전

저자는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고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두뇌의 여러 신경회로 중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부제로 잡힌 '세로토닌 마음처방전'이라는 글처럼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쉽게 지치거나 삶에의 뜻을 굽히지 않게 힘을 북돋우어 주는 일종의 마음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다.

'위로'는 참으로 따뜻한 단어이다. 살다 보면 주위에는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크고 작은 고민과 절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 비록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공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큰 힘을 낼 수 있다. 그게 바로 '위로'의 힘이다.

어는 시인은 '시는 하나의 말없음 표'라고 말했다. 인간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진실한 감정이나 깨달음 같은 것을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압축이 생명인 시의 형식을 통해 압축하고 생략한다는 것이다. 시가 다른 문학과의 차별성을 갖는 부분이다. 이처럼 독자에게 시라는 형식과 시에 담긴 의미를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조곤 조곤 읊조리듯 마음의 상처들을 위로하고 있다.

저자는 '한 편의 시가 이렇게 큰 힘이 되어질 줄은 미처 몰랐다. 짧은 시 한 구절 속에 세상의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일상 속에서', '연애와 결혼', '가족의 울타리',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의 5개의 카테고리로 풀어나가고 있다. '일상 속에서'가 13편으로 가장 많고, '연애와 결혼', '가족의 울타리', '직장 생활', '대인 관계' 등 나머지 주제에서 각 9편을 모았다.

즉, 49개의 상황을 설정한 뒤 49편의 시를 들려주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형식이다. 간단한 시 해설이 아니라 시 한 편마다 격려의 토닥임과 저자의 원숙한 삶의 지혜를 충분히 녹여내고 있다.

위로란 마음의 친구가 되주는 것

저자는 '위로란 마음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세상에 내 편이 한 명도 없다고, 친구 하나 없다고 서운해 하지 말라'고 한다. 이는 당신이 먼저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고 진심으로 그의 속내를 들어주면 그 사람이 분명히 당신의 친구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위로란 일방적으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아닌 서로가 나누는 마음이다. 그래서 위로의 힘은 강하다.

이 책을 통해 삶을 조용히 응시할 수 있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 다 보며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데 지친 스스로를 위로하며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따뜻한 마음을 열 수 있는 힘이 생기나기 때문이다.

따뜻한 위로의 시들을 천천히 읊조리듯 낭송해 보기를 바란다.

이수경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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