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 금융지주사 회장 간담회
PF부실 처리 위한 배드뱅크 설립 추진 주목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간담회 직후 "PF사업장에 대해 금융지주사가 적극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특히 전망 있는 사업장이나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에 대한 지원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주말 긴급 소집됐으며 KB 우리 신한 하나 산은 등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금융지주사 간담회를 소집한 것은 최근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한 금융권의 대응이 정상궤도에서 이탈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신규 PF 대출에 소극적이고 만기가 돌아온 PF 대출을 지나치게 회수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가져오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신한은행이 일반여신까지 회수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삼부토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과정에서 보듯 건설사의 PF에 대해 금융권의 지원이 소극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런 부분이 건설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PF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며 "전망 있는 PF사업장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해 건설사가 조기 정상화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PF부실 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민간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PF 부실채권 규모를 감안하면 배드뱅크 출자규모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배드뱅크 출자규모와 참여 금융기관 등의 구체적인 시안에 대해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의 PF 채권 회수로 인한 건설사 부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늦어도 2분기 내에 배드뱅크 설립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IT보안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관련기사]
- [금융당국-5개 금융지주사 간담회]“금융권 건설사 대응 비정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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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부실 처리 위한 배드뱅크 설립 추진 주목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간담회 직후 "PF사업장에 대해 금융지주사가 적극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특히 전망 있는 사업장이나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에 대한 지원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주말 긴급 소집됐으며 KB 우리 신한 하나 산은 등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금융지주사 간담회를 소집한 것은 최근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한 금융권의 대응이 정상궤도에서 이탈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신규 PF 대출에 소극적이고 만기가 돌아온 PF 대출을 지나치게 회수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가져오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신한은행이 일반여신까지 회수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삼부토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과정에서 보듯 건설사의 PF에 대해 금융권의 지원이 소극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런 부분이 건설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PF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며 "전망 있는 PF사업장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해 건설사가 조기 정상화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PF부실 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민간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PF 부실채권 규모를 감안하면 배드뱅크 출자규모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배드뱅크 출자규모와 참여 금융기관 등의 구체적인 시안에 대해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의 PF 채권 회수로 인한 건설사 부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늦어도 2분기 내에 배드뱅크 설립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IT보안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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