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인재 경기 파주시장

지역내일 2011-05-04 (수정 2011-05-04 오후 2:33:54)
"우리의 절박함이 LH 움직였다"

"운정지구 일단 회생"
책방거리로 문화단지 조성

"파주 운정3지구는 일단 지옥을 탈출했습니다."

이인재 경기 파주시장은 취임 이후 정신없이 10개월을 보냈다. "일복이 터졌다"는 이 시장의 말처럼 한꺼번에 대형 사고가 몰려왔다. 특히 운정3지구 사태는 LH사태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다뤄졌다.

운정3지구는 주민들이 이전할 땅을 사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받으면서 문제가 됐다. 대출금은 대략 1조2000억원. 하지만 2009년 개발이 전면 중단되면서 1706명의 주민이 2년 가까이 대출이자에 허덕이고 있다. 사업재개는 절박했고 사업이 취소될 때는 최악의 사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파주시는 지난 3월 대부분의 신도시급 개발사업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이 시장은 "파주가 유일하게 빠졌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제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주민들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운정3지구 사업을 제대로 추진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LH가 우리만 봐줘서 살아남은 게 아니다"며 "그만큼 우리의 심정이 절박했기 때문에 LH를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가 운정지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과정에서 돌출한 사건이 대북단체의 전단날리기다. 북한은 최근 인민무력부 성명으로 대북전단을 날릴 경우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해왔다. 관광객이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만약 북한이 자신들의 말처럼 조준사격할 경우 운정지구는 물론 파주시 운명 전체가 흔들릴 판이었다.

그는 "전단날리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안 보이는 곳에서 얼마든지 날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언론에 굳이 장소와 시간을 알려 남남갈등만 부추기냐는 것이다.

파주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출판단지다. 하지만 출판단지는 그동안 출판사 본사와 인쇄소만 있는 황량한 산업단지였다. 최근 파주시는 이곳에 책방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4월 현재 한길사 등 22개 업체가 책방을 개설했다. 올해 안에 29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출판단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라며 "책 전시 수준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책도 즐기고 차도 마시고 밥도 먹는 복합문화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출판사와 책방거리가 조성되면 이를 기반으로 10월 책축제를 개최, 한단계 뛰어오르겠다는 계획이다.

파주시는 최근 접경지역특별법과 노인복지법의 의미있는 개정을 이끌어 냈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법률 개정에 앞장선 것은 이례적이다. 접경지역특별법 개정으로 파주시를 누르던 각종 규제가 완화됐다. 노인복지법을 통해선 노인주택에 입주, 거래제한 등으로 재산권을 침해받던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됐다. 그는 "법 개정에 나선다고 하니 처음엔 공무원조차 어이없어 했다"며 "이번 법 개정을 통해 공무원들도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재 시장은 "파주시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화장만 했지 건강은 안 좋았다. 이제 건강검진을 하고 환부를 도려냈다"며 "재정건전성이나 운정지구 등이 제대로 마무리되면 원기를 회복하고 다시 전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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