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등 7.4%, 저축은행 13.2% 늘어
신용위험은 은행권의 3배
저축은행과 농·수협,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신용위험이 은행권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215조9000억원. 이는 1년 전보다 15조2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최근 몇 년간 증가속도가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물론 경제성장률과 소득증가율보다 빠른 것이다.
농·수·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는 2008년 말 179조8000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이 2009년 말 193조1000억원으로 늘며 7.4%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연중 14조2000억원(7.4%) 늘어 207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저축은행은 증가율이 13.2%(1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신용위험량 비율은 7.14%로 은행권 2.47%의 3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체율의 경우, 저축은행은 2009년 말 12.93%에서 지난해 말 9.88%로 3.05%p 떨어졌지만, 5~10등급인 중·저신용등급 차주의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각각 0.48%과 0.68% 수준인 은행권 연체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저축은행의 경우,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이 미흡한 상태에서 저소득층의 소득개선 부진이 신용대출 부실화로 이어지면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호금융회사는 신용등급이 높은 1~4등급 차주와 담보력이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늘렸지만, 하락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오름세로 반전됐다.
상호금융회사의 전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35%에서 지난해 말 42.2%로 7.2%p 늘었고, 이 가운데 고신용등급 차주의 비율은 같은 기간 41%에서 51.8%로 10%p 이상 늘어난 반면, 저신용등급 차주의 비율은 36.3%에서 28%로 8%p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상호금융회사의 연체율은 2007년 말 3.75%에서 2008년 말 3.60%, 2009년 말 3.41%로 내려오다 지난해 말 3.49%로 0.08%p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서민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은행권보다 미흡한 상태에서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대한 가계대출을 확대할 경우 차주와 서민금융회사 모두의 가계대출 리스크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각 중앙회나 연합회가 주도해 정교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가계대출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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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험은 은행권의 3배
저축은행과 농·수협,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신용위험이 은행권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215조9000억원. 이는 1년 전보다 15조2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최근 몇 년간 증가속도가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물론 경제성장률과 소득증가율보다 빠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신용위험량 비율은 7.14%로 은행권 2.47%의 3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체율의 경우, 저축은행은 2009년 말 12.93%에서 지난해 말 9.88%로 3.05%p 떨어졌지만, 5~10등급인 중·저신용등급 차주의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각각 0.48%과 0.68% 수준인 은행권 연체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저축은행의 경우,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이 미흡한 상태에서 저소득층의 소득개선 부진이 신용대출 부실화로 이어지면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호금융회사는 신용등급이 높은 1~4등급 차주와 담보력이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늘렸지만, 하락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오름세로 반전됐다.
상호금융회사의 전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35%에서 지난해 말 42.2%로 7.2%p 늘었고, 이 가운데 고신용등급 차주의 비율은 같은 기간 41%에서 51.8%로 10%p 이상 늘어난 반면, 저신용등급 차주의 비율은 36.3%에서 28%로 8%p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상호금융회사의 연체율은 2007년 말 3.75%에서 2008년 말 3.60%, 2009년 말 3.41%로 내려오다 지난해 말 3.49%로 0.08%p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서민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은행권보다 미흡한 상태에서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대한 가계대출을 확대할 경우 차주와 서민금융회사 모두의 가계대출 리스크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각 중앙회나 연합회가 주도해 정교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가계대출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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