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청약결과 분석 … 브랜드보다 입지가 성공 좌우
부산과 광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청약 시장의 훈풍이 불고 있지만 확산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부산의 훈풍은 김해를 넘어섰지만 대구에서 꺾였고, 수도권 훈풍은 광명에서 그쳐버렸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구 AK주상복합 그랑폴리스'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청약에서 212가구 모집에 38명만이 신청했다. 애경그룹이 시행하고 서희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대구지역에서 첫 민간분양 아파트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1순위와 2순위에서 청약 신청 '0'을 기록했다. 다만 3순위에서 36명이 신청했을 뿐이다.
2008년 당시 부산과 대구 등 영남지역에 아파트가 과도하게 공급되면서 미분양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부산지역에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 등으로 미분양 해소 및 신규 청약이 호조를 보이자 대구지역도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민간분양 아파트가 참패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부산 청약훈풍의 확대 가능폭을 경남지역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상황도 비슷하다. 광교신도시에서 아이에스동서가 공급하는 타운하우스가 1순위 마감하고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동익건설이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동익건설 역시 주택건설 전문 업체지만 건설 경기 불황으로 몇년만에 사업을 개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대형건설사인 한진중공업이 경기도 광명에 공급한 '해모로 이연'의 청약 결과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공급 331가구 모집에 166명이 신청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중소형 2개 타입은 3순위 마감을 했으나 나머지 중소형 3개 타입은 미달됐다. 중대형은 더 심각하다. 123~141㎡ 205가구 모집에는 8가구 신청에 그쳤고, 일부 타입에는 청약신청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대개 시행사와 시공사는 전셋값 상승과 미분양 해소 등을 이유로 사업성공을 자신했지만 수요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전세와 월세 등 임대와 달리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차익을 기대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결국 매매 차익을 실현할 수 없는 상품이나 지역이라면 신규청약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
대형건설사 주택분야 임원은 "부동산 시장에 좋은 신호가 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지역 모든 아파트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입지와 브랜드, 교통 주택 형태 등에 따라 수요자는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부산과 광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청약 시장의 훈풍이 불고 있지만 확산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부산의 훈풍은 김해를 넘어섰지만 대구에서 꺾였고, 수도권 훈풍은 광명에서 그쳐버렸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구 AK주상복합 그랑폴리스'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청약에서 212가구 모집에 38명만이 신청했다. 애경그룹이 시행하고 서희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대구지역에서 첫 민간분양 아파트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1순위와 2순위에서 청약 신청 '0'을 기록했다. 다만 3순위에서 36명이 신청했을 뿐이다.
2008년 당시 부산과 대구 등 영남지역에 아파트가 과도하게 공급되면서 미분양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부산지역에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 등으로 미분양 해소 및 신규 청약이 호조를 보이자 대구지역도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민간분양 아파트가 참패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부산 청약훈풍의 확대 가능폭을 경남지역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상황도 비슷하다. 광교신도시에서 아이에스동서가 공급하는 타운하우스가 1순위 마감하고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동익건설이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동익건설 역시 주택건설 전문 업체지만 건설 경기 불황으로 몇년만에 사업을 개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대형건설사인 한진중공업이 경기도 광명에 공급한 '해모로 이연'의 청약 결과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공급 331가구 모집에 166명이 신청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중소형 2개 타입은 3순위 마감을 했으나 나머지 중소형 3개 타입은 미달됐다. 중대형은 더 심각하다. 123~141㎡ 205가구 모집에는 8가구 신청에 그쳤고, 일부 타입에는 청약신청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대개 시행사와 시공사는 전셋값 상승과 미분양 해소 등을 이유로 사업성공을 자신했지만 수요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전세와 월세 등 임대와 달리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차익을 기대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결국 매매 차익을 실현할 수 없는 상품이나 지역이라면 신규청약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
대형건설사 주택분야 임원은 "부동산 시장에 좋은 신호가 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지역 모든 아파트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입지와 브랜드, 교통 주택 형태 등에 따라 수요자는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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