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경영정상화 작업 탄력받나

지역내일 2011-03-29 (수정 2011-03-29 오후 12:59:04)
사업조정·정부지원 방안 등 정상화 기반 조성돼
LH, 인적쇄신·조직개편으로 내부혁신에 박차

27일 오후 분당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국토해양부와 LH가 함께 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LH 경영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부가 특정 산하기관을 직접 방문해 현안을 논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워크숍이 끝난 직후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정부와 집행기관인 LH가 부문별로 좀 더 소통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달성하고자 마련된 자리"라며 "오늘의 토론이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좋은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LH도 "LH 경영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LH 경영정상화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해 말 국책사업 손실을 보전하는 내용의 LH법 개정안 통과와 방만한 LH 사업을 재정리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방안 발표에 이어 이달 16일 LH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지원방안 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에 내부 혁신작업이 어우러지면서 LH가 정상화를 향한 항로를 빠르게 열어가고 있다.

◆6월말까지 사업구조조정 마무리 = 지난 24일 LH는 1000억원 규모의 40년 만기 초장기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해부터 30년 장기채권을 발행해 온 LH이지만 40년 장기채권은 처음이다. 국내 공사채를 통털어서도 처음이라고 한다.

벌써 올해만 1조3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출범직후 2009년 11월 불과 1000억원의 채권발행에도 실패했던 때를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서는 LH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회복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잇단 투자설명회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23, 25일 연이어 진행된 투자설명회에는 매번 연기금, 은행, 보험권 등 40여개 기관,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LH 뜨거운 감자였던 사업구조조정작업도 순항 중이다. 조정대상 138개 사업 중 58개는 마무리 단계다. 나머지 80개 사업도 상반기 중 끝낼 계획이다. LH는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연 43조~46조원에 이르는 과도한 사업비를 30조 수준으로 낮출 생각이다. 이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4년부터 사업비 투자보다 회수가 많아지게 된다. 사업수지가 흑자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자금조달용 채권발행이 매년 6조~10조원 감소한다. 부채증가속도도 둔화돼 2014년부터 금융부채비율이 하락하고, 금융부채 절대규모는 2017년부터 감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H '비상경영' = LH 경영정상화 작업이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정부지원 및 사업조정 외에 LH 내부의 뼈를 깎는 혁신작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실제 LH는 2009년 10월 통합공사 출범직후부터 지금까지 쉬임없는 내부혁신 작업을 진행해 왔다. "너무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지만 이지송 사장은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게 몰아붙였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LH 내실을 견고히 하고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기업의 토대를 구축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통해 이를 구체화됐다.

인적쇄신 작업은 세대교체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1, 2급 140개 직위에 젊고 참신한 하위직급을 발탁했다. 강도높은 임금피크제를 통해 1, 2급 직원 67명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지역·소수직렬 등 그동안 인사에서 소외됐던 직원을 적극 선발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을 발탁했다. 특히 LH는 공정하고 투명한 7단계 인사 검증시스템을 확립, 공기업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도 더욱 강화했다. 유사·중복부서를 통폐합해 4개 처·실을 축소하는 등 본사 조직을 슬림화했다. 대신 현장 개발사업단을 37개에서 62개로 대폭 늘렸다. 이로써 현장 사업단에는 LH 전체인력의 57%(3750명)가 배치됐다.

강도높은 내부 자정활동도 펼치고 있다. 접대성 골프 등 업무와 관련된 모든 사행성 오락을 금지시켰고, 비리직원을 즉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감찰단'도 시행 중이다. 직원 비리를 완전히 근절하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의지다.

현재 LH는 지난해 8월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LH 임직원들은 △1인 1주택·토지 판매운동 △경상경비 10% 절감 및 원가 10% 절감 △휴가 반납 및 휴일비상근무 운영 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LH 관계자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이 아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개혁의 성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생존을 넘어 반드시 LH를 진정한 친서민 국민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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