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 90%가 ‘B학점 이상’

지역내일 2011-03-31
교과부·대교협 대학알리미 정기공시서 밝혀져
재학생 74%도 B학점 이상 … 취업난이 원인

서울의 한 여대에 다니는 김 모씨는 지난 겨울방학에 장학금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지난 학기 학점이 예상보다 잘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장학금을 받지 못했고, 다른 친구들의 성적을 알아보고는 머쓱해졌다. 친구들 대부분이 자신보다 성적이 높거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난에 대학들의 학점 부풀리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1일 공개한 일반대학 192개교의 공시정보에 의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재학생들이 지난해 각 교과목에서 취득한 학점분포를 살펴보면 A학점 37.8%, B학점 36.2%로 B학점 이상 취득학생이 74.0%에 달했다. 교육과정별 B학점 이상 취득학생의 비율은 전공과목 76.6%, 교양과목 69.6%, 교직과목 90.1%로 나타났다.

B학점 이상인 학생이 가장 많은 영산선학대학의 경우 그 비율이 95.3%에 달했다. 또 서울지역 주요대학 중에서는 서울대와 경희대가 각각 82.5%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이화여대(80%), 연세대(75.6%), 한양대(74.9%), 한국외대(74.8%), 고려대(74.8%), 중앙대(72.9%), 성균관대(70.9%) 등의 순이었다.

학점 부풀리기 현상은 졸업생 졸업평점평균 분포에서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2010학년도 4년제 일반대학 185개교의 졸업생 30만4686명의 졸업평점평균 분포를 살펴보면 A학점 35.4%, B학점 54.9%로 90.3%가 B학점 이상을 취득했다.

이를 대학 설립유형, 소재지·전공계열별로 살펴보면 국공립대학(94.4%)의 B학점 이상 취득학생의 비율이 사립대학(89.3%)보다 높았으며 수도권 대학(91.4%)이 비수도권 대학(89.6%)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전공계열별 B학점 이상 취득학생은 교육계열(96.8%)이 가장 높고, 예체능계열(88.6%)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졸업생 졸업평점평균과 재학생의 취득학점을 비교해 보면 A학점 분포는 큰 차이가 없으나, B학점 분포는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18.7% 가량 높았다. 이는 졸업생들이 재수강 등을 통해 학점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여진다.

대학의 학점 부풀리기 논란은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취업용 스펙을 만들려는 학생과 이를 지원하는 대학들의 합작품이다.

실제로 각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때면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공약이 등장한다. 일부 학생회는 학교에 노골적으로 학생들에게 학점을 잘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일부 대학들도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학점포기제, 재수강제, 재수강 기록 삭제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모씨는 "학점인플레가 문제라는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보다 높은 학점이 필요하다"며 "이런 현실적인 점 때문에 학교측과 교수들에게 높은 학점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4년제 일반대학 192개교의 올해 교육과정 편제 내용을 살펴보면 총 졸업이수학점은 평균 134학점이며, 이중에서 교양과목 최소 이수학점은 31학점, 전공과목 최소 이수학점은 64학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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