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 전방위 확산]원자재가격 탓에 2분기 물가도 고공행진

지역내일 2011-04-01 (수정 2011-04-01 오후 1:24:48)
연간 유가전망치 100달러 돌파 … "물가 6~7월까지 오름세 지속"전망
유가 120달러 넘으면 국제수지 적자 전환 … 소비위축 '악순환' 우려

2분기 물가상승률도 1분기 못지않게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구제역과 한파의 영향은 잦아든다 하더라도 국제 곡물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공업제품과 서비스제품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과 중동 반정부 시위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내내 '고물가'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가격하락에 대해서는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물가대책회의에서 정부는 "4월 중순 이후에는 그동안 농축수산물 수급불안을 야기했던 한파, 구제역 등의 영향이 점차 완화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대해서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은 "일본 지진으로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최근 리비아 공습과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일본의 원자재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다시 상승세를 나타낸다"면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특성상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불안은 우리 물가여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월 이후 물가여건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물가상승세 = 물가상승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3월 농축수산물은 수급불안 완화로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신선식품 물가도 하락했다. 그러나 중동불안 확대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원가 부담 증가와 인플레 기대심리로 개인서비스 요금도 뛰어올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두달째 3.0%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등으로 3.3%를 기록해 전월 3.1%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3월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것은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유가상승 등 공급측 충격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폭이 커지는 등 수요측면의 물가압력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떨어질 줄 모르는 원자재 가격 = 원자재 가격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이미 올 배럴당 유가전망치를 100달러까지 올려놨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5달러(2.4%) 상승한 배럴당 106.72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8년 9월26일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2.14달러(1.9%) 상승한 배럴당 117.27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두바이유는 109.47달러로 110달러대에 근접했다.

앞으로도 올라간다 =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알제리 오만 예멘까지 중동사태가 확산되는 시나리오가 단기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130~1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말이후 국제유가가 20%가량 올라 소비자물가는 0.8%가량 추가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며 유가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하면 4~5월까지 소비자물가가 5%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싱가폴 소재 투자은행인 DBS는 "향후에도 소비자물가가 6~7월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2~3분기 중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4.5%로 예상했으며 근원CPI도 연중 3.5%로 제시했다.

◆경기하강 부추기나 = 물가상승이 경기하강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구제역과 한파 등으로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부진해 전월대비 3.4% 줄었고 유가상승, 구제역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한달 전보다 6.1% 감소했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각각 3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3월에 본격적으로 일본 대지진과 중동 불안 장기화가 반영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생산,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의 경우 구제역 한파 등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약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와 HSBC는 국제유가가 125~130달러에 도달할 경우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올 연평균 원유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기록하면 한국경제가 체감하는 원유가격은 2차 오일쇼크 당시보다 높아진다"면서 "배럴당 100달러는 GDP대비 원유소비액이 8.5%지만 120달러가 되면 10.2%, 150달러가 되면 12.7%로 치솟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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