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당당하게 사업하는 환경 만들겠다"
연임에 성공 … 뿌리산업 정책개발에 역점
"제값 받기·공정거래·사업영역 보호 필요"
최근 중소기업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중소기업인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고 '기술과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에 의지해 안주하던 구태의연한 모습이 사라지고 정부와 대기업에 당당히 할 말을 하는 분위기다. '동반성장'이 국가정책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이러한 변화에서 중소기업중앙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중기중앙회는 경제4단체 일원으로 중소기업계를 대표하고 있어 중소기업계 '맏형'으로 불린다.
4년전까지만 해도 사실 중기중앙회는 '맏형'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중소기업의 인식을 실추시켰다. 회장선거 때는 투서가 난무했고, 당선자는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중기중앙회에서는 4년전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부활했다. 중소기업 CEO들과 정치권에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고 표현할 정도다.
중기중앙회를 통해 '중소기업 르네상스시대'를 열고 있는 인물이 김기문 회장이다. 김 회장은 4년전 '제23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취임 후 '제대로 하자'고 다짐했다. 이름뿐인 중기중앙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그동안 손을 대지 못했던 부실 협동조합 80여개를 정리했다. 개혁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중기중앙회 내부역량을 정책개발에 투여했다. 임기 4년 동안 200여건의 제도를 개선했다. 정부부처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장, 여야대표 등 123회의 정책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계 의견을 전달했다.
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사회안전망(노란우산공제)제도 도입, 중소기업제품 전용 TV홈쇼핑 사업자 확정, 2009년부터 '전국중소기업인대회'를 청와대에서 개최, SSM 규제법안 국회 통과 등 많은 성과를 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에는 제24대 회장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중소기업인이 당당하게 경영에만 전념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정당한 제값 받기, 공정거래, 사업영역 보호에 주력할 계획이다. '납품단가 현실화'로 대표되는 중소기업의 정당한 제값받기 흐름은 김 회장 임기 내내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로 올해 3월 '하도급법 개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 근간, 산업 기술력을 결정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뿌리산업 특별 위원회 구성, 현장 의견수렴 및 정책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동반성장 협약에 대해서는 "동반성장 협약이 일종의 '약속'인 만큼 형식적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려는 실천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가 '3권(인재채용, 환경개선, 혁신경영) 3불(임금체불, 인권침해, 탈세오명)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투명경영은 중소기업 신뢰성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중소기업 자율회계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치밀한 일처리와 문화적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장관과 간담회를 하면 직원들로 하여금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기업 경영활동에 문화예술을 접목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중소기업 문화경영'은 그의 문화적 감각이 만든 작품이다.
그는 '할 말을 다하기 위해' 중기중앙회의 자립기반을 만드는 일에도 열중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중소기업회관 신관 준공에 이어 내년에는 '중소기업 글로벌 지원센터'를 완공한다. 신관 증축 과정에서 '십시일반'(十匙一飯)을 강조, 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새로 시작한 만큼 중소기업과의 약속을 꼭 지킨 후 기업으로 돌아가 일하고 싶다." 김 회장은 정치권진출 가능성을 일축하며 "중소기업인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웃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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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 … 뿌리산업 정책개발에 역점
"제값 받기·공정거래·사업영역 보호 필요"
최근 중소기업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중소기업인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고 '기술과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에 의지해 안주하던 구태의연한 모습이 사라지고 정부와 대기업에 당당히 할 말을 하는 분위기다. '동반성장'이 국가정책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이러한 변화에서 중소기업중앙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중기중앙회는 경제4단체 일원으로 중소기업계를 대표하고 있어 중소기업계 '맏형'으로 불린다.
4년전까지만 해도 사실 중기중앙회는 '맏형'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중소기업의 인식을 실추시켰다. 회장선거 때는 투서가 난무했고, 당선자는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중기중앙회에서는 4년전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부활했다. 중소기업 CEO들과 정치권에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고 표현할 정도다.

그는 취임 후 '제대로 하자'고 다짐했다. 이름뿐인 중기중앙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그동안 손을 대지 못했던 부실 협동조합 80여개를 정리했다. 개혁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중기중앙회 내부역량을 정책개발에 투여했다. 임기 4년 동안 200여건의 제도를 개선했다. 정부부처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장, 여야대표 등 123회의 정책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계 의견을 전달했다.
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사회안전망(노란우산공제)제도 도입, 중소기업제품 전용 TV홈쇼핑 사업자 확정, 2009년부터 '전국중소기업인대회'를 청와대에서 개최, SSM 규제법안 국회 통과 등 많은 성과를 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에는 제24대 회장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중소기업인이 당당하게 경영에만 전념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정당한 제값 받기, 공정거래, 사업영역 보호에 주력할 계획이다. '납품단가 현실화'로 대표되는 중소기업의 정당한 제값받기 흐름은 김 회장 임기 내내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로 올해 3월 '하도급법 개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 근간, 산업 기술력을 결정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뿌리산업 특별 위원회 구성, 현장 의견수렴 및 정책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동반성장 협약에 대해서는 "동반성장 협약이 일종의 '약속'인 만큼 형식적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려는 실천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가 '3권(인재채용, 환경개선, 혁신경영) 3불(임금체불, 인권침해, 탈세오명)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투명경영은 중소기업 신뢰성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중소기업 자율회계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치밀한 일처리와 문화적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장관과 간담회를 하면 직원들로 하여금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기업 경영활동에 문화예술을 접목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중소기업 문화경영'은 그의 문화적 감각이 만든 작품이다.
그는 '할 말을 다하기 위해' 중기중앙회의 자립기반을 만드는 일에도 열중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중소기업회관 신관 준공에 이어 내년에는 '중소기업 글로벌 지원센터'를 완공한다. 신관 증축 과정에서 '십시일반'(十匙一飯)을 강조, 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새로 시작한 만큼 중소기업과의 약속을 꼭 지킨 후 기업으로 돌아가 일하고 싶다." 김 회장은 정치권진출 가능성을 일축하며 "중소기업인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웃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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