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 고장원인 공방

지역내일 2011-05-12 (수정 2011-05-12 오후 2:42:27)
코레일 "열차 자체결함"
현대로템 "무리한 납기일"

국내 기술로 제작한 KTX-산천의 잦은 고장을 놓고 원인과 책임 공방이 뜨겁다. 운영자인 코레일은 차량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고,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짧은 납기일을 문제 삼았다.

코레일은 11일 국내 기술로 제작한 고속열차 KTX-산천에 대해 리콜을 요청했다. 산천의 결함을 발견한 직원을 이례적으로 1계급 특진까지 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산천의 첫 리콜은 최근 발생한 잦은 고장의 책임이 코레일의 운영 과정보다는 열차 자체 결함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7일 새벽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서 운전에 앞서 이뤄진 사전 검수 도중 지난해 3월 도입된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며 "결함이 발견된 차량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제작사인 현대로템측에 해당 차량 전체의 정밀 재점검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코레일이 발주한 입찰사양서를 문제 삼았다. 한국의 기술수준에 대한 검증 없이 무리한 국산화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당시 국제입찰로 진행된 산천 입찰에서 프랑스 알스톰사가 참여하려 했으나 무리한 국산화 등의 이유로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면서 "무리한 국산화 요구에 고속철도 선진국인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의 기술력을 충분히 벤치마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산천의 납기일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기존 KTX의 경우 프랑스에서 완제품을 만든 후 곧바로 한국에 보내지 않고 1년 6개월여 동안 시험운행을 했다. 이 차량은 국내에 들어와서도 1년 정도의 시운전을 더 거쳐서야 경부선에 투입됐다.

하지만 산천은 이와는 대조적이다. 실제 계약당시 현대로템이 2009년 7월 산천을 코레일에 인도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2월에야 넘겼다. 코레일은 이 차량을 인수한지 한 달여 만에 상업운영에 투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TX가 처음 도입될 때와 비교하면 지금 산천은 짧은 납기일 때문에 승객을 태우고 시운전을 하는 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분한 준비 없는 운행에 따른 사고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로템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코레일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험운전은 규정에 따라 실시했으며, 계약서상의 납기일을 어긴 책임은 전적으로 현대로템에 있다"며 "600여억원의 지체상금을 물린 것 때문에 현대로템측이 반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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