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이 구미 ‘식수대란’ 불렀다

지역내일 2011-05-12 (수정 2011-05-13 오전 11:06:11)
구미취수장 바로 아래 낙동강 대규모 '수중준설' 사실로 드러나
"절대불가" 부인하던 수자원공사, 준설사진 제시하자 말바꾸기

최악의 식수대란을 불러온 구미취수장 가물막이 붕괴에 앞서 취수장 하류에서 대규모 수중준설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내일신문의 지속적인 현장취재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지금까지 수자원공사와 경북도 등은 이번 사고와 4대강사업의 연관성을 부정해왔다.

내일신문은 지난 3월 26일과 27일, 4월 30일 등 사고 발생 전 현장취재에서 구미취수장 가물막이 하류에서 굴삭기를 동원한 대규모 수중준설이 진행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경북 구미지역 수돗물 단수 사태가 5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평취수장 취수용 임시보 붕괴 원인이 취수보 하류의 대규모 준설작업 때문일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구미 취수원 물막이 붕괴는 하류지역의 준설로 인해 유속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물막이를 지탱하던 모래가 유실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멀쩡하던 물막이보가 장마철도 아닌데 무너진 것은 4대강사업으로 인한 하류 준설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구미 취수장 사고 전후 4월 30일 오후 구미취수장(해평습지) 바로 아래에서 굴삭기들이 수중골재를 준설하고 있다. 준설 자체는 허가받은 것이지만, 수중골재를 가물막이 없이 굴삭기로 퍼올리는 것은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 위반이다.


  5월 11일 오후 가물막이 붕괴로 불어난 강물이 전체를 집어삼킬 듯 흘러간다. 구미취수장 임시보는 6m 길이의 철재기둥을 모래 속에 깊이 박은 형태로 만들었다. 보 하류 준설로 기둥을 둘러쌌던 모래가 유실되면서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자원공사는 이번 사고와 4대강공사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 고위관계자는 "취수장 하류의 준설이 가물막이를 붕괴시킨 핵심 원인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취수용 임시보 아래를 준설하다니, 말도 안된다. 그건 남의 집 기둥뿌리를 파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다"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4월 30일 취재진이 촬영한 취수장 하류 수중준설 사진(내일신문 5월 4일자 17면 보도)을 제시하자 곧바로 말을 바꾸었다. "준설한 곳과 취수용 보 사이의 거리, 불어난 강물의 양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상황실 한쪽 벽에는 "언론보도 대응시 4대강추진본부와 긴밀히 협의한다"는 보도지침이 걸려 있었다.

한편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28공구 시공사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취수장 가물막이 붕괴지점은 우리 준설구역이 아니며 우리는 수자원공사가 요구한 이격거리보다 두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준설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준설 때문에 가물막이가 유실됐다면 사고지점 반대에서 일어나야 맞다"며 "우리측 감리단과 경북도, 구미시 등도 수자원공사에 취수장 가물막이의 안전성을 보강하라는 주문을 수차례 했는데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목전문가들은 준설 시공사의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토목전문가 B모씨는 "가물막이에서 하류로 200m 이상 떨어져 준설하더라도 모래는 강물에 쓸려 내려가기 마련"이라며 "큰물이 오면 한꺼번에 내려가기 때문에 준설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구미 최세호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관련 기사]
- 구미단수사태, 4대강 논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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