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경제목표 ‘5%성장·3%물가’ 뿌리째 흔들린다]중동·일본 돌발악재로 5%성장 ‘안갯속’

지역내일 2011-04-05 (수정 2011-04-05 오후 1:18:45)
소비·투자·생산 악화 우려 … 주요 연구기관, 3~4% 고정
LG연구원 이번주 수정발표 "불확실성 많아 미세조정 그칠 듯"

정부가 올 성장목표로 제시한 '5% 성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로 굳어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원들은 3~4%대로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변동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 신흥국의 성장률은 나아지고 있지만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로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5일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주중 올 경제에 대한 수정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이며 물가는 상향조정하겠지만 성장률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올 성장률 전망치로 4.1%를 제시했다. 그는 "세계경제 상황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만한 수준이지만 유가 전망 등 불투명한 부분들이 많아 미세조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은 각각 이달과 다음달 초에 수정전망치를 내놓기로 계획을 잡았지만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정전망시기를 6월로 미뤄놨다.



◆1분기 평균유가 100달러 돌파 = 1분기 일평균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유의 지난 1월 가격이 배럴당 92.55달러를 기록했으며 2월엔 100.24달러, 3월엔 108.53달러로 올라섰다. 1분기 평균 가격은 100.44달러였다. 1년전에 비해 31.19% 상승한 수치다. 정부는 올 전망치로 평균 85달러를 제시했다. 예상보다 18.2% 올라선 상황이다.

유가가 10% 오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성장률이 0.1%p 떨어진다고 봤다. BoA메릴린치는 0.45%p가 낮아진다고 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간께인 0.35%p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가 올 평균 100달러까지 상승하게 되면 0.5%p 정도의 성장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임상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수출이 감소해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가 위축되기 때문에 경제성장률 하락의 원인이 된다"고 전망했다.

◆너무 많은 불확실성 = 중국의 긴축과 유럽의 재정위기 뿐만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본 대지진과 중동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전망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중동 반정부 시위는 유가 동향을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일본의 대지진은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생사를 틀어 쥐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물가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장률을 가늠하기 어려워 이번 달에 수정전망치를 내놓겠다고는 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면서 "중동사태는 유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일본 대지진이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와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길한 2월 산업동향 = 2월 산업동향은 일본 대지진과 중동사태로 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소비가 위축될 조짐을 보였다. 정부는 "유가 상승, 구제역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6.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대비 8.4% 줄고 1년전보다는 1.6% 느는 데 그쳤다. 건설이 생각처럼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 건설기성 건설투자는 전월대비 8.5%, 전년동월대비 19.2% 줄었고 건설수주 역시 각각 2.6%, 16.7%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석 달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부, 6월에 내리나 = 정부는 6월에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나온 이후엔 유가와 일본 대지진 여파가 감지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보권선거가 끝난 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기에 앞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체되면, 윤 장관이 새로 임명되면서 4%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전격 인하한 것처럼 새 장관도 현실적인 목표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는 게 목적은 아니므로 필요하면 수정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안개가 걷혀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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