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3216억원 … 실제 경매진행 여부 관심
동대문 유명상가인 거평 프레야타운이 케레스타로 이름을 바꾼뒤 다시 법원 경매 물건으로 등장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케레스타의 지분 70%인 토지 7987㎡와 건물면적 9만3822㎡가 감정가 3216억9500만원에 경매물건으로 등장했다. 토지감정가는 2316억2590만원이고, 건물감정가는 900억6930만원이다. 토지는 1㎡당 2900만원, 건물은 1㎡당 960만원에 감정결과가 나왔다. 이 감정결과는 2008년 3월에 조사된 것이어서 현재 시세와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경매당시 감정가는 4418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에 물건으로 등장한 지분 70%의 감정가를 토대로 전체 건물가치를 환산하면 4595억원 이상이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국민 제6차 유동화전문회사'이며 채무자는 (주)동암이다. 원 소유자는 케이디프레야PFV였으나 2007년 12월 경남은행에 신탁한 관계로 현재 소유자는 경남은행이다.
애초 이 건물은 2008년 4월 경매가 신청된 이후 3년간 경매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경매기일이 잡혔으나 채권자가 경매 연기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해 현재 기일을 변경중이다.
실제 경매기일을 잡더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대형 상가이다보니 토지와 건물에 대한 등기부등본 서류만 64장이 달할 정도로 권리관계가 복잡하다. 특히 리모델링 공사중에 감정평가가 이뤄졌으며 리모델링 공사업체 역시 공사대금 179억7800만원을 확보하기 위해 유치권 신고가 접수돼 있을 정도다.
이 쇼핑몰은 2007년에도 경매법정에 올랐다. 당시 채권자는 굿모닝신한증권이었다. 소유자인 거평건설은 1998년 거평그룹 부도 이후 어려움을 겪었으며 550억원의 빚을 굿모닝신한증권에 지고 있었다. 이때도 경매기일이 변경된 후 취하됐다.
당시 3338명의 임차인이 있었지만 올 2월 작성된 법원의 경매물건 명세서에는 '조사된 임차내역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2007년 10월 경매시 법원 물건명세서를 보면 강 모씨를 포함해 3338명의 임차인이 있으며, 임차보증금의 총액만 1950억3700만원이었다.
2007년 12월 경매가 취하되고 다시 2008년 4월에 경매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불과 4개월만에 3000여건의 임대차관계가 해소됐다는 것은 믿기 힘든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초까지 임차인들이 서울 곳곳에서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거평 프레야는 1996년 9월 정부지정 시범도매센터 1호 타이틀을 달고 출범해 현재 동대문 패션 시장을 주도했다. 당시 점포수는 3200개에 달했다. 하지만 거평그룹 부도 이후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그치지 않아 점차 쇠퇴했다.
강 은 지지옥션 팀장은 "이런 대형 쇼핑몰은 경매시장에서조차 매각이 쉽지 않은 데다 70%의 지분경매이고 거액의 유치권이 신고돼 있어 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 의문"이라며 "다만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치고 있다는 점과 이 곳이 동대문 상업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의외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승완 송현경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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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유명상가인 거평 프레야타운이 케레스타로 이름을 바꾼뒤 다시 법원 경매 물건으로 등장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케레스타의 지분 70%인 토지 7987㎡와 건물면적 9만3822㎡가 감정가 3216억9500만원에 경매물건으로 등장했다. 토지감정가는 2316억2590만원이고, 건물감정가는 900억6930만원이다. 토지는 1㎡당 2900만원, 건물은 1㎡당 960만원에 감정결과가 나왔다. 이 감정결과는 2008년 3월에 조사된 것이어서 현재 시세와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경매당시 감정가는 4418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에 물건으로 등장한 지분 70%의 감정가를 토대로 전체 건물가치를 환산하면 4595억원 이상이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국민 제6차 유동화전문회사'이며 채무자는 (주)동암이다. 원 소유자는 케이디프레야PFV였으나 2007년 12월 경남은행에 신탁한 관계로 현재 소유자는 경남은행이다.
애초 이 건물은 2008년 4월 경매가 신청된 이후 3년간 경매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경매기일이 잡혔으나 채권자가 경매 연기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해 현재 기일을 변경중이다.
실제 경매기일을 잡더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대형 상가이다보니 토지와 건물에 대한 등기부등본 서류만 64장이 달할 정도로 권리관계가 복잡하다. 특히 리모델링 공사중에 감정평가가 이뤄졌으며 리모델링 공사업체 역시 공사대금 179억7800만원을 확보하기 위해 유치권 신고가 접수돼 있을 정도다.
이 쇼핑몰은 2007년에도 경매법정에 올랐다. 당시 채권자는 굿모닝신한증권이었다. 소유자인 거평건설은 1998년 거평그룹 부도 이후 어려움을 겪었으며 550억원의 빚을 굿모닝신한증권에 지고 있었다. 이때도 경매기일이 변경된 후 취하됐다.
당시 3338명의 임차인이 있었지만 올 2월 작성된 법원의 경매물건 명세서에는 '조사된 임차내역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2007년 10월 경매시 법원 물건명세서를 보면 강 모씨를 포함해 3338명의 임차인이 있으며, 임차보증금의 총액만 1950억3700만원이었다.
2007년 12월 경매가 취하되고 다시 2008년 4월에 경매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불과 4개월만에 3000여건의 임대차관계가 해소됐다는 것은 믿기 힘든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초까지 임차인들이 서울 곳곳에서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거평 프레야는 1996년 9월 정부지정 시범도매센터 1호 타이틀을 달고 출범해 현재 동대문 패션 시장을 주도했다. 당시 점포수는 3200개에 달했다. 하지만 거평그룹 부도 이후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그치지 않아 점차 쇠퇴했다.
강 은 지지옥션 팀장은 "이런 대형 쇼핑몰은 경매시장에서조차 매각이 쉽지 않은 데다 70%의 지분경매이고 거액의 유치권이 신고돼 있어 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 의문"이라며 "다만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치고 있다는 점과 이 곳이 동대문 상업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의외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승완 송현경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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