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사임배경 놓고 추측 난무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이 갑자기 사임했다. 국토해양부는 정창수 차관이 일신상 이유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정 차관은 이날 오후 4시 과천 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이임식에서 정 차관은 "국토부 현안이 매우 많았다"며 "장관을 모시는 참모로서 역할을 다 했나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지방이전을 주도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규모 국책 사업 혼선에 대한 책임 때문에 사임한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의표명인데다, 이임식도 초고속으로 이뤄져 국토부 안팎에서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국토부를 비롯한 일부 정부 부처의 신임 장관이 내정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차관급 인사는 보통 장관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진행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사내망에 이임식 공지가 뜨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며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했지만 이번과 같은 급작스런 사의표명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병이나 비리에 연루된 경우 말고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사의배경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LH본사 이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대규모 국책사업 혼선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낙하산 인사를 심기 위한 포석이란 추측도 있다.
한편, 정 차관은 이임식 직후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떠나는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유구무언"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 차관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차관 자리에 올랐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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