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대지진 위기에도 왜 엔고는 계속되나?

지역내일 2011-05-19
최동술 시모노세키시립대 강사

일본은 현재 대지진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엔를 매입, 엔고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1995년 1월 한신아와지 대지진 때, 엔환율은 100엔 전후의 수준이었는데, 같은 해 3월부터 급속히 엔고가 진행되어 1달러당 80엔 전후를 보였다.

이 때와 같은 현상이 지금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불과 회사들의 복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해외자산을 매각했던 것이 엔고를 야기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신아와지 대지진 때, 지진보험의 지불총액은 783억엔 정도였다. 그 외의 보험금 지불을 모두 포함해도, 수천억엔의 규모를 넘지 않았을 것이다.

거대한 외환시장의 규모에 비하면, 수천억엔 정도는 매우 작은 수치에 불과하다. 단기간에 환율을 10엔 이상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다.

"골드만 삭스 증권의 계산에 의하면, 국내보험회사의 지불예상액은 6000억엔 정도. 대기업 3사가 가지고 있는 자금이 1조엔 정도이기에, 해외자산을 팔아서 국내로 자금을 가지고 들어올 필요성은 매우 낮다"(일본경제신문 3월17일자)

투자가 리스크 회피가 엔고 일으켜

일본은 연간 17조엔(2010년)을 넘어선 경상수지흑자 대국이다.

기업과 투자가가 경상수지흑자를 모두 엔으로 바꾸려고 한다면, 흑자만큼의 외화매각(엔구입)이 외환시장에서 발생한다.

수출대금을 엔으로 받는다 해도, 해외의 수입회사가 외화를 매각(엔구입)하기 때문에, 경상수지흑자만큼의 외화매각(엔구입)이 항상 발생한다.

한편, 엔을 팔고 외화에 투자하려고 하는 투자가의 외화수요가 존재한다. 엔환율은 외화의 공급과 수요의 관계로 결정된다.

투자가의 리스크 회피로 인해 외화수요가 적어지면, 거대한 경상수지흑자라는 상황하에서는 엔고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1990년대 후반부터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되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개인투자가의 외환투자붐이 일어났다.

그 결과, 외환시장은 엔저의 현상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위기에 직면하여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가의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식이 팔리고, 외화구입(엔매각)이 위축되면, 엔환율은 엔고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본은 여전히 연간 십수조엔의 경상수지흑자 대국이기 때문이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 2008년 리먼쇼크 등 위기에도 엔고현상이 나타났다. 이 시기에 달러와 엔의 금리차가 크지 않았던 것도 엔고를 가속화시킨 또 하나의 요인이었다.

해외의 투기로 인한 엔구입의 급증

"위기의 진원지는 유럽과 미국이고, 상대적으로 일본이 안심되기 때문에 엔이 구입되고 있다."

자주 미디어에 등장하는 이런 코멘트는 사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해외의 투자자들은 "위기 → 투자심리 위축 → 외화매각(엔구입) → 엔고"라는 지금까지의 패턴이 반복되리라고 예측했음에 틀림없다.

이번의 엔고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외화매각)과 해외의 투기로 인한 엔구입이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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