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민 우선 채용해주세요”

지역내일 2011-05-20
서울 자치구, 지역입주기업과 손잡아
호텔·백화점 직원부터 공사인력까지

서울 송파구는 24일 롯데백화점 엔씨백화점 등 6개 대형 유통업체, 비비큐 등 3개 프랜차이즈 지점과 협약을 맺는다. 구에서 경영·행정적 어려움을 최대한 파악, 지원하는 대신 해당 업체에서는 1명 이상 일자리를 더 만들고 지역주민 채용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다. 송파구도 지난 연말 제2롯데월드 건립으로 만들어지는 2만여개 신규 일자리에 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도록 롯데물산과 약속했다.

높은 실업률 때문에 일자리창출이 지자체마다 발등의 불이 된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지역에 입주한 기업들을 활용,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규 채용할 경우 지역 주민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도록 협약을 맺거나 구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필요한 인력도 주민을 우선하도록 하는 형태다.

◆지역·주민·투자자 함께 = 구로구는 18일 주민 1000명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8월 신도림동 대성 디큐브시티에 입점하는 53개 업체에서 판매사원 사무직 등을 구로주민으로 우선 채용하는 자리였다. 대성측은 지난해 신규인력 중 절반인 500명을 구로지역에 할당하기로 약속했지만 주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지난 연말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유일전산콘트롤에서 인구주택총조사를 진행하며 자료입력요원 350명 중 300명을 구로구 주민으로 채용했다.

영등포구는 최근 지역 내 백화점·대형할인점 일자리 600여개를 주민 몫으로 챙겼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코스트코홀세일 양평점, 롯데마트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과 여의도점과 협약, 사무직 일용직 등 신규 인력 채용때 주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성동구는 구립·민간보육시설과 협력체계를 구축, 신규 채용자 342명 가운데 45%인 154명을 주민으로 채용하는 성과를 거뒀고 지난 3월부터 지역 상공회와 함께 '1사 1인 더 채용하기' 운동을 펴온 강남구는 9일 현재 25개 기업에 83명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었다.

금천구도 가산동 소재 패션아웃렛인 마리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에 주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구는 여기에 더해 주민 고용 우수기업에 고용보조금을 지원한다. 고용증가율이 10% 이상이고 3명 이상 신규 채용한 기업에 새로 충원한 직원 1명당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한다.

개발 과정과 개발 후 입주시설에 필요한 인력도 해당 지역 주민으로 충원된다. 관악구는 대학동 동방종합시장 재건축조합, 시공사 등과 손잡고 공사 중 필요한 관리 인력은 물론 공사후 입주할 업무·판매시설 관리직원 60명 가운데 60%인 37명을 지역 주민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경의선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개발에 따른 일자리는 훨씬 많다. 마포구는 지난 연말 마포애경타운과 업무협약을 맺고 2년 공사기간에 필요한 33만명과 완공 후 각종 시설에 필요한 2380명을 전원 주민 몫으로 챙겼다. 구는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과 공덕시장현대복합타운 건설 등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노리고 있다.

◆공사장·청소 일자리도 주민에게 =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현장에 필요한 인력이나 청소 인력을 충원할 때도 주민이 먼저다.

성동구는 재건축·재개발 공사장에서 경비 순찰 등 인력을 필요로 할 때 주민을 채용하도록 건축사회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47명 채용을 목표로 한 가운데 지난달 첫 사례가 나왔다. 구는 또 공원녹지·토목건설 등 구에서 발주하는 공사 현장에 필요한 인력과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인력 충원 때 주민을 채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대문구도 구청 청소 용역 인력을 뽑을 때 주민을 우선 채용하도록 했다.

동작구는 아예 공사업무를 발주할 때 '주민 일자리 확대'라는 조건을 명기해 계약을 체결하고 준공때 주민 고용확인서를 받는다. 구는 올해 진행될 공사 130건에서 250명 가량 고용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산구도 공사계약을 체결할 때 일용근로자를 주민으로 채용하고 공사감독에게 명단을 통보하도록 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공공부문이 주도하는 일자리 창출은 일시적이면서 저임금이라는 한계가 있어 민관이 모두 만족하는 일자리창출 방안을 찾았다"며 "지역과 주민 투자자가 함께 가야 건강한 지역사회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공유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