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금 농촌진흥청 작물환경과장
지난해 기상악화로 빚어진 세계적인 곡물감수의 여파가 지구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에 따르면, 식품의 수요와 공급의 상관관계에서 결정되는 식품가격지수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내내 2000년부터 2004년까지의 평균치 보다 무려 130% 이상 높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생활고의 시련이 정권 타도로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FAO는 2011년 말 세계의 곡물재고량이 연초보다 11% 가량 더 줄어들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주식인 쌀의 생산량이 소비량을 웃돌다 보니, 식량재고율이 FAO 권고수준인 17∼18%보다 약 10% 가량 높아 당장의 식량위기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속사정은 많이 다르다. 옥수수 밀 콩 등을 포함하는 곡물의 자급률은 쌀이 모자라던 70년대에 80.5%였던 것이 2009년 현재 26.7%로 곤두박질쳤고, 이런 가운데 쌀을 제외한 옥수수 등의 곡물은 국내 수요의 95%가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급등한 세계 곡물가격은 곧바로 국내 식료품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온 국민이 장바구니물가에 가슴 졸이는 형국이다. 더구나 지난달 9% 안팎으로 오른 식품소비자물가의 상승기조는 6월까지 계속될 것이라 한다. 이러다가 식량위기 불안감의 꼬리가 다음세대까지 이어질까 걱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계속되는 기후변화와 농지의 부양능력을 크게 앞지르는 세계인구의 증가, 곡물투기, 그리고 석유 대체 바이오연료용 곡물의 소비증가 등이 장기적으로 식량수급에 적신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령화로 60세 이상이 45%나 되는 현실
단편적으로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오는 2050년까지 기온이 점진적으로 6.4도 가량 상승할 경우, 1도 오를 때마다 농작물의 생산량이 10% 감소한다는 소위 '1-10법칙'을 근거로 큰 폭의 곡물감소를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생산성이 줄게 마련인 친환경농산물의 수요는 오히려 농업선진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결국 식량문제는 식량부족 국가에서 대물림 될 운명이다.
그야말로 다음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국가에서는 2018년까지 러시아 등의 해외농장에서 수입곡물량의 10% 가량을 조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내 식량생산인력의 확보다. 농지확보와 식량증산 기술의 개발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2009년 현재 60세 이상이 45%나 되는 노령화된 농업노동력을 대신하고 생산성이 높은, 그래서 젊고 유능한 농부의 확보가 더 시급하다.
통계에 의하면 농업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정보통신 등 지식기반의 생산-유통-고객관리 영농체계에 유리한 20∼40대 농업인의 비율은 전체농업인구의 24%에 불과하다. 젊은이의 영농기피 타개책이 절실한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을 천시하는 국민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 지자체에서는 2000명 이상의 농부가 차별화된 농업경영으로 연간 억대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이들 중 19%는 식량작물 종사자로 알려졌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향후 20년간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농부를 꼽는다. 농업의 가치는 먹거리 생산에서부터 웰빙의 부가가치 창출, 문화의 창달, 나아가 지구환경의 보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며 어떤 산업보다도 뛰어나다. 생명산업인 농업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농업을 유능한 2세들의 바람직한 희망직종 반열에 올려주어야 되겠다.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농업이 가능하다
도시농업과 학교농장 육성이 시급하다. 농촌에서 10년 넘게 유년기를 보낸 40세 이상 인구의 절반 가량은 도심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몸소 체험한 농업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다.
쿠바의 학교 유기농농장 운영사례처럼 국내 지자체의 한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농장 조성사업'이나 '1교1촌 운동' 등은 농업의 생활화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이제 농업은 농업인의 문제를 넘어 국민복지와 국가존립의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모험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열정을 지닌 유능한 젊은 농업인의 육성에 모두의 힘을 합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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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상악화로 빚어진 세계적인 곡물감수의 여파가 지구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에 따르면, 식품의 수요와 공급의 상관관계에서 결정되는 식품가격지수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내내 2000년부터 2004년까지의 평균치 보다 무려 130% 이상 높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생활고의 시련이 정권 타도로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FAO는 2011년 말 세계의 곡물재고량이 연초보다 11% 가량 더 줄어들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주식인 쌀의 생산량이 소비량을 웃돌다 보니, 식량재고율이 FAO 권고수준인 17∼18%보다 약 10% 가량 높아 당장의 식량위기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속사정은 많이 다르다. 옥수수 밀 콩 등을 포함하는 곡물의 자급률은 쌀이 모자라던 70년대에 80.5%였던 것이 2009년 현재 26.7%로 곤두박질쳤고, 이런 가운데 쌀을 제외한 옥수수 등의 곡물은 국내 수요의 95%가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급등한 세계 곡물가격은 곧바로 국내 식료품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온 국민이 장바구니물가에 가슴 졸이는 형국이다. 더구나 지난달 9% 안팎으로 오른 식품소비자물가의 상승기조는 6월까지 계속될 것이라 한다. 이러다가 식량위기 불안감의 꼬리가 다음세대까지 이어질까 걱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계속되는 기후변화와 농지의 부양능력을 크게 앞지르는 세계인구의 증가, 곡물투기, 그리고 석유 대체 바이오연료용 곡물의 소비증가 등이 장기적으로 식량수급에 적신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령화로 60세 이상이 45%나 되는 현실
단편적으로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오는 2050년까지 기온이 점진적으로 6.4도 가량 상승할 경우, 1도 오를 때마다 농작물의 생산량이 10% 감소한다는 소위 '1-10법칙'을 근거로 큰 폭의 곡물감소를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생산성이 줄게 마련인 친환경농산물의 수요는 오히려 농업선진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결국 식량문제는 식량부족 국가에서 대물림 될 운명이다.
그야말로 다음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국가에서는 2018년까지 러시아 등의 해외농장에서 수입곡물량의 10% 가량을 조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내 식량생산인력의 확보다. 농지확보와 식량증산 기술의 개발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2009년 현재 60세 이상이 45%나 되는 노령화된 농업노동력을 대신하고 생산성이 높은, 그래서 젊고 유능한 농부의 확보가 더 시급하다.
통계에 의하면 농업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정보통신 등 지식기반의 생산-유통-고객관리 영농체계에 유리한 20∼40대 농업인의 비율은 전체농업인구의 24%에 불과하다. 젊은이의 영농기피 타개책이 절실한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을 천시하는 국민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 지자체에서는 2000명 이상의 농부가 차별화된 농업경영으로 연간 억대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이들 중 19%는 식량작물 종사자로 알려졌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향후 20년간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농부를 꼽는다. 농업의 가치는 먹거리 생산에서부터 웰빙의 부가가치 창출, 문화의 창달, 나아가 지구환경의 보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며 어떤 산업보다도 뛰어나다. 생명산업인 농업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농업을 유능한 2세들의 바람직한 희망직종 반열에 올려주어야 되겠다.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농업이 가능하다
도시농업과 학교농장 육성이 시급하다. 농촌에서 10년 넘게 유년기를 보낸 40세 이상 인구의 절반 가량은 도심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몸소 체험한 농업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다.
쿠바의 학교 유기농농장 운영사례처럼 국내 지자체의 한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농장 조성사업'이나 '1교1촌 운동' 등은 농업의 생활화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이제 농업은 농업인의 문제를 넘어 국민복지와 국가존립의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모험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열정을 지닌 유능한 젊은 농업인의 육성에 모두의 힘을 합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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