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보금자리, 입주에 최장 5년 걸려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 부터 입주까지 최고 5년 2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민간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분양시점에서 입주까지 2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이다. '기다리다 지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보금자리주택 입주일정을 분석한 결과 사전 예약 이후 입주까지 2년 11개월~5년 2개월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또 사전예약이후 본청약은 1년 3개월~3년 5개월, 본청약이후 입주는 7개월~3년 1개월로 지구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공급 규모가 큰 하남 미사지구의 경우 사전예약에서 본청약까지의 기간이 1년 11개월~2년 11개월로 1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
사전예약제도는 기존(현행) 청약시기보다 1년여 전에 미리 예약하는 방식이다. 당초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선호를 반영한 맞춤식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수 있고 심리적인 주택공급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LH공사의 자금난 등과 지역 원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LH와 SH공사가 예정하고 있는 사전예약이후 입주까지의 기간은 2차보금자리로 사전예약 된 세곡2지구 4단지가 2년 11개월로 가장 짧고, 시범지구(1차)로 공급된 하남 미사지구 A20단지가 5년 2개월로 가장 길다.
공급주체의 사업방식에 따라서도 입주 예정일이 다르다. LH가 공급하는 경기도 사업장의 경우 대부분 본청약 이후 입주까지 2~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SH공사가 공급하는 서울 내곡지구나 항동지구 등은 70~80% 정도의 공정이 진행된 후 본청약이 진행돼 본청약 후 7개월~1년만 지나면 입주하게 된다.
사전예약에서 본청약까지의 기간에 따라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이탈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사전예약 당첨자라도 타 지구 본청약에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청약 예정일이 3년 5개월로 가장 긴 서울항동지구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얼마든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각 지구별. 단지별 본청약 및 입주가 큰 차이를 보여 향후 혼란이 우려된다"며 "사업주체가 일정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의 해법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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