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현장을 가다│동양이엔피

지역내일 2011-05-30
공동과제 설정서 제품양산까지 삼성과 발맞춰
4반세기 동안 동반자적 협력관계 유지 … 생산성 25% 증대로 경쟁력 향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한 동반성장이 대유행하고 있다. 정부의 종합대책이 발표되고 대기업과 협력사간의 협약이 맺어지고 있다. 내일신문은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 삼성전자의 협력 중견기업인 동양이엔피사의 현장을 찾아 동반성장의 내용과 효과를 살펴본다.


현대사회는 많은 전자기기와 함께 한다. TV를 비롯 컴퓨터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프린트 셋톱박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 기기는 전기를 공급받아야 제대로 작동한다. 각 기기는 자신에게 맞는 전류와 전압이 있다. 이를 제대로 맞추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역할을 하는 장치를 전원공급장치(SMPS)라고 한다. 충전기나 어댑터 형태를 띄거나 TV처럼 내장돼 있는 경우도 많다. 전기에너지를 안정되게 변환해 각종 전자제품에 안정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시스템 고장 요인 가운데 상당부분이 안정된 전력을 공급해 주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장치를 생산하는 것은 전자·정보·통신 산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셈이다.

◆"장기 성장, 모기업 관계 중요" = 동양이앤피는 이 장치를 만드는 곳으로 국내에서 최고 위치를 차지하는 중견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이엔피는 1987년 설립이후 삼성에 납품해온 대표적인 삼성 협력사이다. 한 기업과 24년, 거의 4반세기를 함께 해 온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그동안 회사규모도 놀라운 성장을 했다는 것도 주목을 끈다.

강병수 동양이엔피 대표이사는 "내년에 창립 25주년을 맞는다"며 "지난 1987년 설립당시 매출액 2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창 본사과 강원도 문막공장을 비롯 중국 천진과 청도·위해, 루마니아, 베트남(하노이) 등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강 대표이사는 "이렇게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 많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삼성과의 오랜 관계"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설립이후 지금까지 삼성과 협력관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기업이 요구하는 품질을 맞추고 원가 등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

동양이엔피는 오랫동안 삼성과 함께 이 과제를 풀어나갔다는 것이다.

동양이엔피와 삼성은 매년 공동과제를 설정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해 채택하고 이를 적용해 견본품을 만든다. 견본품 평가결과를 놓고 공동으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 뒤 양 사의 의견을 종합해 양산체체로 들어간다.

강병수 대표이사는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모기업의 제품에서 볼 때 적합한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모기업의 요구를 반영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혁신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사업부별로 삼성전자와 공동과제를 매년 1건 정도 선정해 십수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개선된 제품은 일정기간 동안 삼성전자가 우선 구매 해준다. 안정적인 물량이 확보되는 셈이다. 이는 제품 혁신의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이외에 청주대와 산학협동으로 제품개발과 혁신을 일년에 두 건정도 진행하고 있다. 생산직을 제외한 인원 220명 가운데 120명이 연구인력으로 구성할 만큼 연구인력에 중점을 두고 있어 산학협동과제와 모기업과의 공동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원가혁신 우수사례로 뽑여 = 동양이엔피는 지난해말 원가혁신 우수 협력사로 뽑히기도 했다.

혁신 대상은 이 회사 대표적인 생산품인 충전겸용 데이터통신 케이블이다. 20핀과 USB를 말단으로 한 케이블로 디지털카메라 충전이나 데이터 통신에 많이 쓰인다.

케이블 구조를 개선하고 회로를 차별화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게 혁신의 목적이다.

이 회사는 본부장을 프로젝트 총괄책임으로 한 원가혁신 프로젝트 추진팀을 가동했다. 이 팀은 삼성전자 개발·구매·품질 담당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했다.

원가혁신 활동 결과 회로 부품수가 53개에서 39개로 26.4% 절감되는 효과를 봤다. 또 전자파 성능 향상(EMI 마진) 항목에서는 6.9dB에서 9.5dB로 37.7% 증대됐다.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하루 2만개를 생산하던 것이 부품수가 줄고 작업공정이 단순화하면서 생산량이 하루 2만개에서 2만5000개로 25% 늘었다.

동양이엔피 관계자는 "이와 같은 원가혁신으로 연간 18억5000만원의 재무적 성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삼성 교육프로그램, 큰 도움" = 강병수 대표는 "삼성은 품질관리와 운영시스템 제조혁신 등 모든 분야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에게 이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의 교육프로그램은 사례중심이어서 다른 교육기관 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러 상생경영 실천방안 가운데 교육프로그램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중국 천진을 시작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생혁신학교'는 협력사의 해외진출 확대에 발맞춰 시작됐다. 협력사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09년 중국 소주와 혜주 지역으로 확대됐다. 현장관리자의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제조물류 품질관리 현장관리 등 6개 과정과 업종별 기술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사출, 프레스 과정 등 10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현지인력 860명을 현장관리 전문가로 양성했다.

삼성전자는 또 협력사 임직원의 업무 기능향상을 위한 직무교육 기술교육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의 역량을 높여주는 혁신기법 교육과 경영관리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직급별 직무별로 모두 45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해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7000명 정도 이 교육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 대표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경영자 과정'도 지난 2004년부터 신설해 매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54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이외에 삼성전자의 기업문화, 경영관리 체계, 혁신활동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차세대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 구매·제조·마케팅 부서 현장에 근무하거나 해외법인을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삼성은 이처럼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된 프로그램 가운데 성과가 입증된 것을 엄선해 2차 협력사에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1차 협력사에 임가공이나 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주요부품을 납품하거나, 1차 조립 협력사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2, 3차 협력사 가운데 기술력과 경쟁력이 뛰어난 업체를 1차 협력사로 보고 '직거래 전환'을 추진중이다.

최근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데 대해 강 대표는 "사실 대·중소기업 상생이 이슈가 된 것은 지난 10년전"이라며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협력사 교육과 현장개선이 중점이었고 2000년 이후에는 공동과제 중심으로 종합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됐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