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갚을 능력 해마다 악화

지역내일 2011-05-04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비율 5년새 26%p↑ … 하락세 미·영과 대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영국 등은 가계 빚을 줄여가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채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경우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146%로 전년 143%보다 3%p 증가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5년 120%, 2006년 129%, 2007년 136%, 2008년 139%, 2009년 143%, 2010년 146%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인 미국이나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은 2007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와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5년 129%에서 2006년 134%, 2007년 136%로 증가하다가 2008년 128%로 뚝 떨어졌고, 2009년 125%, 2010년 120%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영국 역시 2005년 151%, 2006년 161%로 증가하다 2007년 170%로 절정에 달했으나 2008년 167%, 2009년 160%로 낮아지며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경기 위축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주택 압류를 통해 강제적인 부채축소(디레버리징)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위기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우리나라는 주택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주택규제를 완화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했다.

문제는 앞으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09년 이후 지속되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주택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가계부채를 악화시킬 수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세가격 상승률은 3월 기준 2008년 0.6%에서 2009년 0.1%로 바닥을 친 뒤 2010년 0.7%, 2011년 1.7%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됨에 따라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앞으로도 전세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세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뀔 수 있다.

금융안정보고서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점도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며 "물가상승기에는 주택시장 심리가 조금만 개선되더라도 시중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주택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택시장이 회복되자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주택가격이 오르면 거래가 늘어나고 대출수요도 늘어 가계부채 규모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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