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빨리 올리고 잘 안 내려" 분석
닭고기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삼계탕값은 오히려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채소가격이 떨어졌어도 구내식당비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닭고기 가격이 한달만에 10.8% 떨어졌다. 닭고기 가격이 2월에 전월대비 11% 상승한 이후 3월과 4월에도 7.5%, 2.0% 상승하는 등 상승세가 멈추지 않아 정부가 나서 닭사육을 종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육계 사육마리수는 지난해 5월에 8496마리에서 올 5월에는 9422만마리로 10.9% 늘어났다. 삼계탕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4월과 5월에 각각 전월대비 1.1%씩 올랐다. 지난 1월 0.4%, 2월 0.2%, 3월 0.9%에 이어 상승폭은 더욱 커져만 갔다.
채소가격의 급등에도 식당들은 재료비가 높아졌다며 음식비를 높여 받았다. 배추 열무 파 가격이 전달에 비해 56.7%, 39.0%, 32.2% 떨어졌고 양배추(27.6%) 양파(24.8%)도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채소를 원재료로 식단을 주로 차리는 구내식당 식사비는 한달만에 0.5% 상승했다. 3월의 1.6%, 4월의 1.0%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떨어진 채소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우리나라 물가는 오를 때 쉽게 오르고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선진국에 비해 뚜렷하다"면서 "선진국 물가는 품목에 따라 등락을 보이지만 우리나라 물가는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가 로켓처럼 빨리 오르고 깃털처럼 늦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소비자의 감시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고 가격 정보 등이 투명하지 않은 것이 물가의 하방경직성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밀가루 가격이 올랐는데도 라면 값은 떨어졌다.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가격에 반영돼 물가를 올리는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에도 섬유연화제와 가루비누 등이 할인기간 종료로 22.3%, 5.3%나 뛰어올랐다. 리터당 100원 내린 휘발유 가격 역시 7월부터 다시 반영되기 시작하면 물가급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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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삼계탕값은 오히려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채소가격이 떨어졌어도 구내식당비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닭고기 가격이 한달만에 10.8% 떨어졌다. 닭고기 가격이 2월에 전월대비 11% 상승한 이후 3월과 4월에도 7.5%, 2.0% 상승하는 등 상승세가 멈추지 않아 정부가 나서 닭사육을 종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육계 사육마리수는 지난해 5월에 8496마리에서 올 5월에는 9422만마리로 10.9% 늘어났다. 삼계탕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4월과 5월에 각각 전월대비 1.1%씩 올랐다. 지난 1월 0.4%, 2월 0.2%, 3월 0.9%에 이어 상승폭은 더욱 커져만 갔다.
채소가격의 급등에도 식당들은 재료비가 높아졌다며 음식비를 높여 받았다. 배추 열무 파 가격이 전달에 비해 56.7%, 39.0%, 32.2% 떨어졌고 양배추(27.6%) 양파(24.8%)도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채소를 원재료로 식단을 주로 차리는 구내식당 식사비는 한달만에 0.5% 상승했다. 3월의 1.6%, 4월의 1.0%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떨어진 채소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우리나라 물가는 오를 때 쉽게 오르고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선진국에 비해 뚜렷하다"면서 "선진국 물가는 품목에 따라 등락을 보이지만 우리나라 물가는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가 로켓처럼 빨리 오르고 깃털처럼 늦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소비자의 감시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고 가격 정보 등이 투명하지 않은 것이 물가의 하방경직성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밀가루 가격이 올랐는데도 라면 값은 떨어졌다.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가격에 반영돼 물가를 올리는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에도 섬유연화제와 가루비누 등이 할인기간 종료로 22.3%, 5.3%나 뛰어올랐다. 리터당 100원 내린 휘발유 가격 역시 7월부터 다시 반영되기 시작하면 물가급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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