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한나라당·방통위 압박에 기본료 인하키로
오는 9월부터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의 기본요금이 1000원 내린다. 또 모든 가입자에게 문자메지지 50건이 추가로 제공되고, 이용패턴에 따라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 측은 "전체 고객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고, 보급이 늘고 있는 스마트폰 이용환경을 고객지향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인당 연 2만8000원 인하 효과 = SK텔레콤은 우선 오는 9월부터 모든 가입자의 현재 12000원인 기본료를 1000원 내리기로 했다.
또 월 50건의 문자메지지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이번 요금인하는 요금제에 상관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55000원 스마트폰 정액제 가입자는 54000원만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기본료 인하로 연 3120억원 규모의 매출이 줄어들게 됐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부터 고객별 이용패턴에 맞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도 도입키로 했다.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도입되면 스마트폰 정액제 이용자는 사용하는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자신에 맞는 요금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는 고객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모두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맞춤형 요금제는 불필요한 월정액 또는 초과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외에도 오는 7월부터 선불요금제 요금을 기존 1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6.3% 내리고, 통화요금을 낮출 수 있는 선택요금제 2종을 새로 출시키로 했다.
이번 통신요금인하 방안에는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내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현재 월 사용료가 2만5000원 수준인 초고속인터넷을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다이렉트' 상품을 SK텔레콤 유통망을 통해 판매키로 했다. 또 IPTV와 함께 이용하는 경우에는 IPTV요금을 2000원 추가 할인해주기로 했다.
방통위는 SK텔레콤의 이번 요금 인하에 따라 연간 총 7500억원의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1인당 연 2만8000원(4인 가구 연 11만4000원)의 요금 절감 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한마디에 요금인하안 바꿔 = 2일 통신요금 인하방안이 발표됐지만 소비자단체 사업자 등에선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통신사업자들은 이번 통신요금 인하가 시장논리 보다는 정치권 표심잡기의 '밑밥'으로 이용됐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번 통신요금 인하안은 통신관련 주무기관인 방통위나 통신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물가당국이 '물가대책'차원에서 개입해 마련됐다. 3월 초 방통위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담당자로 구성된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고, 여기에서 이번 요금인하의 기초가 된 '이동통신 요금부담 경감을 이한 정책방안'이 나왔다.
여기에 정권 후반기 지지기반이 약해진 한나라당이 이반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 더해지면서 더욱 꼬이게 됐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지난달 18일 신용섭 방통위 상임위원을 불러 요금인하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당정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 인하 방안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기본료 인하와 가입비 폐지 등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노인·청소년층 혜택 확대, 스마트폰 가입자 무료통화 제공 등이 포함됐던 요금인하 안을 폐기하고 한나라당이 주장한 기본료 인하안을 SK텔레콤에 요구해 관철 시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치권 말 한마디에 몇 개월 동안 작업했던 계획이 뒤집어 졌다"며 "선거철이 되면 또 다시 이런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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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부터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의 기본요금이 1000원 내린다. 또 모든 가입자에게 문자메지지 50건이 추가로 제공되고, 이용패턴에 따라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 측은 "전체 고객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고, 보급이 늘고 있는 스마트폰 이용환경을 고객지향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인당 연 2만8000원 인하 효과 = SK텔레콤은 우선 오는 9월부터 모든 가입자의 현재 12000원인 기본료를 1000원 내리기로 했다.
또 월 50건의 문자메지지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이번 요금인하는 요금제에 상관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55000원 스마트폰 정액제 가입자는 54000원만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기본료 인하로 연 3120억원 규모의 매출이 줄어들게 됐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부터 고객별 이용패턴에 맞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도 도입키로 했다.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도입되면 스마트폰 정액제 이용자는 사용하는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자신에 맞는 요금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는 고객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모두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맞춤형 요금제는 불필요한 월정액 또는 초과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외에도 오는 7월부터 선불요금제 요금을 기존 1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6.3% 내리고, 통화요금을 낮출 수 있는 선택요금제 2종을 새로 출시키로 했다.
이번 통신요금인하 방안에는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내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현재 월 사용료가 2만5000원 수준인 초고속인터넷을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다이렉트' 상품을 SK텔레콤 유통망을 통해 판매키로 했다. 또 IPTV와 함께 이용하는 경우에는 IPTV요금을 2000원 추가 할인해주기로 했다.
방통위는 SK텔레콤의 이번 요금 인하에 따라 연간 총 7500억원의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1인당 연 2만8000원(4인 가구 연 11만4000원)의 요금 절감 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한마디에 요금인하안 바꿔 = 2일 통신요금 인하방안이 발표됐지만 소비자단체 사업자 등에선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통신사업자들은 이번 통신요금 인하가 시장논리 보다는 정치권 표심잡기의 '밑밥'으로 이용됐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번 통신요금 인하안은 통신관련 주무기관인 방통위나 통신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물가당국이 '물가대책'차원에서 개입해 마련됐다. 3월 초 방통위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담당자로 구성된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고, 여기에서 이번 요금인하의 기초가 된 '이동통신 요금부담 경감을 이한 정책방안'이 나왔다.
여기에 정권 후반기 지지기반이 약해진 한나라당이 이반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 더해지면서 더욱 꼬이게 됐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지난달 18일 신용섭 방통위 상임위원을 불러 요금인하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당정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 인하 방안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기본료 인하와 가입비 폐지 등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노인·청소년층 혜택 확대, 스마트폰 가입자 무료통화 제공 등이 포함됐던 요금인하 안을 폐기하고 한나라당이 주장한 기본료 인하안을 SK텔레콤에 요구해 관철 시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치권 말 한마디에 몇 개월 동안 작업했던 계획이 뒤집어 졌다"며 "선거철이 되면 또 다시 이런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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