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나라(여권 소장쇄신파 모임)’ 총선용 계파세탁?

지역내일 2011-05-11
쇄신과 거리 먼 인사 대거합류 … 소장파, 리더·가치·진정성 미흡

한나라당 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급조된 '새로운 한나라'가 당내 신주류로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주류 후보를 누른 기세로 결성된 이 모임은 이미 회원 40명을 거느린 무시 못할 존재로 커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 모임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계파와 전력을 탈색시키기 위한 '계파세탁용'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장파는 제3의 계보?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지난 9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물러나는 지도부가 비상대책위를 만든 것은 한마디로 물러나는 장면 내각이 국가재건최고회의를 구성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4·27 재보선이후 격랑에 휩싸인 여권의 혼란과 비상상황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한나라' 모임이야말로 '국가재건최고회의'와 같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한나라'는 모임을 결성한지 1주일도 안돼 회원수를 40여명으로 늘렸다. 조만간 50명을 넘길 기세다. 당 소속 의원 4명중 1명이 참여하고 있어 기존의 친이-친박 양대계파에 이어 '제3의 계파'라는 소리도 듣고 있다. 친이계 한 재선의원은 "소장파라는 사람들이 마치 점령군 행세하듯이 설치고 있다"며 "언제부터 그사람들이 그렇게 당을 위했고 깨끗했냐"고 비난했다. 실제로 '새로운 한나라'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2009년 4월 재보선 패배이후 일관되게 '쇄신'을 주장했던 의원은 절반도 안된다.

특임장관을 역임했던 재선의 주호영 의원 등 당 대표 비서실장과 원내지도부에 있으면서 당과 정부를 책임졌던 의원들도 상당수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지역 한 초선의원은 정권초기 이상득 의원과 친분을 유지하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거리를 둬 오다가 지금은 중립성향으로 분류돼 이른바 '계파세탁'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앞서 한 친이계 의원은 "일부 친박계 의원과 처음부터 내놨던 정남정(정두언 남경필 정태근 의원을 지칭)을 빼면 친이계가 총선 앞두고 계파세탁하려는 사람들 아니냐"고 말했다.

◆"권력투쟁 양상보이면 역풍 맞을 것" = 신주류로 부상한 소장쇄신파의 가장 커다란 약점은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남경필(4선) 원희룡(3선) 정두언 나경원(재선) 의원 등이 향후 전당대회에서 소위 '젊은 대표론'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물은 없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 원희룡 의원이, 전당대회에서는 남경필 정두언 의원이 막판에 단일화를 해본 경험이 있지만 누구를 소장파의 대표로 내세울 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이 공통된 가치와 비전을 갖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정두언 의원은 "추가감세 철회에 동의하느냐 여부가 당내 개혁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나경원 의원은 최근 '보수가치 강화론'을 내세우면서 추가감세 철회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 철회를 주장하는 이들도 2009년 세법개정 과정에서 감세에 찬성표를 던졌던 의원들이다. 정치권의 화두인 복지문제와 남북관계 등 당의 정책과 노선에 대한 방향을 두고도 공통의 가치를 갖고 있지 못해 언제라도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남경필 의원은 최근 "당내 권력투쟁이 아니라 가치투쟁을 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김선동 의원은 11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국민들은 IMF 외환위기 이후 국가와 정치권 누구로부터도 보호를 받지 못했다"며 "소장파는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플랜을 제시하고 당의 정책을 바꾸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임의 간사역할을 하고 있는 정태근 의원도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소장파가 쇄신과정에서 너무 나서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며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당의 개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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