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산 자택 미술품, 횡령 혐의 적용
검찰이 법인자금으로 개인 미술품을 사들인 사주들의 관행에 철퇴를 내렸다. 법인 활동과 무관하게 사주 취향에 따라 회삿돈으로 사들인 뒤 사택 인테리어에 쓴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을 횡령죄로 의율한 것. 검찰이 법인 자금으로 개인 미술품을 구입한 것에 횡령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횡령 혐의로 적용한 담 회장 자택의 미술품은 총 10점. 이 작품들은 전부 100억원이 넘는다. 담 회장 자택 식당에는 55억원 상당의 프란츠 클라인의 painting 11. 1953이, 식탁 위에는 28억원짜리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이, 또 다른 식당에는 20억짜리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3일 담 회장을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장계열사 I사 대표 김 모씨와 온미디어 전 대표 김 모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담 회장의 부인 이화경 사장에 대해서는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입건유예했다.
I사 북경대표처 대표 신 모씨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리하고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성북동 자택에 설치할 목적으로 해외 유명작가의 미술품 10점을 오리온 등 계열사 법인자금으로 사들여 14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포장재 제조업체인 I사 임원 급여를 가장해 38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법인자금으로 리스한 고가의 수입차량을 개인 용도로 사용해 21억원을 유용하고 중국의 자회사 R사를 P사에 헐값으로 팔아 31억원을 배임하는 등 총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배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3월 오리온 그룹 본사 등 계열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 착수 두달여만에 담 회장 등을 구속기소하기에 이르렀다.
검찰 관계자는 "그룹 전체 계열사를 포괄적으로 수사한 것이 아니라 4개 계열사만 압수수색으로 하는 등 외과수술식 수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법인자금을 쌈짓돈처럼 쓰는 사주들의 관행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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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법인자금으로 개인 미술품을 사들인 사주들의 관행에 철퇴를 내렸다. 법인 활동과 무관하게 사주 취향에 따라 회삿돈으로 사들인 뒤 사택 인테리어에 쓴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을 횡령죄로 의율한 것. 검찰이 법인 자금으로 개인 미술품을 구입한 것에 횡령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횡령 혐의로 적용한 담 회장 자택의 미술품은 총 10점. 이 작품들은 전부 100억원이 넘는다. 담 회장 자택 식당에는 55억원 상당의 프란츠 클라인의 painting 11. 1953이, 식탁 위에는 28억원짜리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이, 또 다른 식당에는 20억짜리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3일 담 회장을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장계열사 I사 대표 김 모씨와 온미디어 전 대표 김 모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담 회장의 부인 이화경 사장에 대해서는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입건유예했다.
I사 북경대표처 대표 신 모씨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리하고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성북동 자택에 설치할 목적으로 해외 유명작가의 미술품 10점을 오리온 등 계열사 법인자금으로 사들여 14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포장재 제조업체인 I사 임원 급여를 가장해 38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법인자금으로 리스한 고가의 수입차량을 개인 용도로 사용해 21억원을 유용하고 중국의 자회사 R사를 P사에 헐값으로 팔아 31억원을 배임하는 등 총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배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3월 오리온 그룹 본사 등 계열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 착수 두달여만에 담 회장 등을 구속기소하기에 이르렀다.
검찰 관계자는 "그룹 전체 계열사를 포괄적으로 수사한 것이 아니라 4개 계열사만 압수수색으로 하는 등 외과수술식 수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법인자금을 쌈짓돈처럼 쓰는 사주들의 관행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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