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쟁점은
시행사 사업포기 주장에 상인 "다른 의도 있다"
마찰을 빚고 있는 인천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공사는 아예 중단된 상태고 양측의 공방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가뜩이나 힘든 구도심 재개발사업에 대형마트 입점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현재 최대 쟁점은 숭의운동장 대형마트의 지위다.
시행사인 에이파크개발은 대형마트를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중심시설로 규정하고 있다. 에이파크개발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입점하지 않을 경우 운동장 주변에 건설키로 했던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가뜩이나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마저 입점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분양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에이파크개발은 남구 등이 대형마트를 끝내 거부할 경우 아예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업을 포기할 경우 당초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수익금으로 대체하려던 숭의운동장 건설비용도 계약을 파기한 인천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에이파크개발은 총 공사비를 홈플러스 매장 건설비 391억원, 숭의운동장 건설비 1120억원 등 총 167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남구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에이파크개발의 주장을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시 등을 압박하기 위한 과장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당초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중심시설이 아니며 단지 운동장 운영을 위한 수익시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수익시설로 들어올 대형마트를 이제와서 중심시설로 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에이파크개발 주장에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해 분양이 쉽지 않자 분양 자체는 포기하고 운동장 건설비만 챙기기 위해 대형마트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재추진하고 있는 상생방안 내용도 쟁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남구에 지역상인과 상인자녀 우선채용, 지역상인 임대매장 우선배정, 재래시장 상인을 위한 지역상생발전기금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방안을 제출했지만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홈플러스는 현재 새로운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재래시장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도 "홈플러스와 재래시장 사이에 대화를 곧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생방안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천시가 대형마트를 철회한다고 장담해 믿고 기다리고 있지만 허용 쪽으로 방향이 흐를 경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상생방안 모색에 대해선 "홈플러스가 들어오면 무조건 재래시장이 죽는데 무슨 상생방안이냐"고 잘라 말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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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사업포기 주장에 상인 "다른 의도 있다"
마찰을 빚고 있는 인천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공사는 아예 중단된 상태고 양측의 공방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가뜩이나 힘든 구도심 재개발사업에 대형마트 입점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현재 최대 쟁점은 숭의운동장 대형마트의 지위다.
시행사인 에이파크개발은 대형마트를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중심시설로 규정하고 있다. 에이파크개발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입점하지 않을 경우 운동장 주변에 건설키로 했던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가뜩이나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마저 입점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분양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에이파크개발은 남구 등이 대형마트를 끝내 거부할 경우 아예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업을 포기할 경우 당초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수익금으로 대체하려던 숭의운동장 건설비용도 계약을 파기한 인천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에이파크개발은 총 공사비를 홈플러스 매장 건설비 391억원, 숭의운동장 건설비 1120억원 등 총 167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남구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에이파크개발의 주장을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시 등을 압박하기 위한 과장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당초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중심시설이 아니며 단지 운동장 운영을 위한 수익시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수익시설로 들어올 대형마트를 이제와서 중심시설로 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에이파크개발 주장에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해 분양이 쉽지 않자 분양 자체는 포기하고 운동장 건설비만 챙기기 위해 대형마트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재추진하고 있는 상생방안 내용도 쟁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남구에 지역상인과 상인자녀 우선채용, 지역상인 임대매장 우선배정, 재래시장 상인을 위한 지역상생발전기금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방안을 제출했지만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홈플러스는 현재 새로운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재래시장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도 "홈플러스와 재래시장 사이에 대화를 곧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생방안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천시가 대형마트를 철회한다고 장담해 믿고 기다리고 있지만 허용 쪽으로 방향이 흐를 경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상생방안 모색에 대해선 "홈플러스가 들어오면 무조건 재래시장이 죽는데 무슨 상생방안이냐"고 잘라 말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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