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없다던 땅’ 팔리기 시작했다

지역내일 2011-05-20
LH 환매택지, 올해 3천억원 재판매 … 일부 토지, 청약 1순위 마감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포기했던 택지 판매가 최근들어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에만 환매된 아파트 부지를 3300억원어치나 재판매했다. 주인이 바뀐 일부택지에서는 청약 1순위 마감이라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업체인 반도건설은 지난달 경남 양산에서 ' 양산반도 유보라 2차'를 분양해 정식 청약 기간에 최고 11.6대 1, 평균 3.3대 1로 마감됐다. 이 땅은 애초 다른 시행사가 LH로부터 분양받은 택지였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사업을 포기하고 LH와 계약을 해지했다. 반도건설은 이 땅을 새로 사들인 뒤 공급했다. 분양 당시 청약대기자들이 견본주택 인근에 수백미터 줄을 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반도건설은 양산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양산반도 유보라 3차' 를 추가 공급한다. 59㎡ 648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애초 하반기 공급 예정이었지만 7월초로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양산지역은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입되는 수요가 많다"면서 "최근들어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부산대병원 등 편익시설이 늘어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방건설도 올해 1월 양산물금지역에 소형 아파트 부지를 사들였다. 양산 외에도 부산에서는 정관 신도시에서 동일건설이 올 초 중대형 아파트 부지를 매입했다. 모두 최초 사업자가 포기한 땅이다.

이밖에도 광주 수안지구와 대전 도안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등의 택지가 속속 팔리고 있다. 모두 신규공급이 아닌 최초 매입 건설사가 중도하차한 곳들이다.

이미 호반건설이 이 지역 3-2블록에 전용면적 84㎡, 434가구를 6월에 분양하기로 했다. 이 땅은 2009년 호남지역 시행사가 LH로부터 분양받았으나 사업을 포기하자 호반건설이 사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5월에도 17-2블럭에 1175가구를 분양한 바 있다. 광주 수안지구의 경우 이미 개발이 끝난 택지지구라 생활기반시설이 다 들어서 있다.

포스코건설은 세종시(행정복합중심도시)에 중대형 2개 필지를, 수도권에서는 유승종합건설이 남양주 별내에 소형 민간임대 아파트 부지를 사들였다. 이들 모두 기존에 LH와 계약했던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이유로 포기한 곳들이다.

올해부터 아파트가 입주하게 되는 도안신도시의 경우 2009년 피데스개발의 '파렌화이트' 분양 이후 신규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세종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과학벨트 발표 이후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LH로부터 대전 도안신도시 15블록을 낙찰받았다. 이 부지 역시 최초 계약 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한 곳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전용면적 60~85㎡ 1053가구를 하반기 공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택지 재판매를 부동산 시장에서는 청신호로 보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이 중소형 아파트 품귀를 보이는 곳이고 주변 시장 여건이 개선된 곳들"이라며 "수요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나머지 지역으로 확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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