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 정치평론가 / 정치학박사
오늘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은 19대 총선을 치를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민주당도 조만간 총선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 것이다. 새판짜기에 들어간 충청권 정치 세력들도, 통합논의를 계속해 온 진보정당들도 찬바람이 불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새단장을 할 것이다.
대선 8개월 전에 치러지는 19대 총선은 시점상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총선에서 이기는 쪽은 기세를 탈 것이다. 제1당이 되는 쪽은 새로 뽑힐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집권여당으로 역할하기 위한 최소 요건을 구비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제2당이 된 쪽은 기세가 꺾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배출해도 여소야대의 불안정한 정국구도가 예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중간층 유권자들의 적극적 선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역할론'은 겸양보다 정치적 타산 치장하는 분식
박근혜도 손학규도, 김문수 유시민, 오세훈 문재인 이재오 등 무릇 내년 대선 출마의지가 있는 주자들은 모두 나서야 한다. 집권을 위해서나 집권 후를 위해서나 대선 주자들은 내년 총선을 자신의 선거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 처한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나서는 형식 또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형식을 통해서건 국민들에게 내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대선 주자 자격으로 내년 총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할 생각이 있다면 김문수-오세훈은 자리를 걸어야 하고 문재인은 대권 출마선언을 해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마지막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하지만, 대권주자들의 이런 자세는 '가진 자의 변명'이 되기 쉽다. 마지막까지 출마선언을 유보하면서 좌고우면하는 우유부단함을 호도하는 언술로 오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오로지 국민만 보고 대중의 바다에 조각배를 띄우는 대권주자에게 '출마 타이밍'에 대한 고민은 사치스런 호사다. 1%대의 지지율로 대권 출마를 강행해 '선거의 기적'을 만든 노무현과 같은 배짱과 자신이 없다면 자신이나 국민을 위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결정은 담백할수록 좋다. 자신이 없어 포기하는 것을 '역할론'으로 포장하지 않았으면 한다. 대권 주자들에게 '역할론'은 겸양보다는 정치적 타산을 치장하는 분식이기 쉽다.
아마도 위에서 열거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내년 대선출마를 포기할 것이다. 대선은 물론 총선도 도전하는 자들의 것이므로 대선출마를 접는 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주자들의 숫자가 줄면 변수도 줄고 경우의 수도 줄어든다. 남은 주자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제대로 된 비교와 검증과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다. 막연한 추측과 애매모호한 '역할론', 기대 섞인 '대망론'이 아니라 객관화된 사실에 기반한 공방이 전개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진정 보고 싶어하는 '큰 정치' 펼쳐주길
대권 주자들에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올 여름은 더 없이 무덥고 후텁지근한 여름이 될 것이다. 이 여름에 주자들은 모든 가능성과 무수한 경우의 수에 대한 점검을 끝내고 실존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 결단이 아무리 어려워도 '역할론'의 뒤에 숨지 않기를 바란다. 대권 주자들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은 막연한 '역할'이 아니라 구체적 선택이고 체감가능한 행동이다.
그리하여 선들선들 찬바람이 불어올 무렵에는 불필요한 변수들이 모두 제거되고 현실적이지 않은 추측, 기대 섞인 추론들이 다 사라졌으면 한다. 모든 걸 던져 승부하겠다는 의지로 충천한 주자들이 만들어가는 진검승부야말로 국민들이 진정 보고 싶어하는 큰 정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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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은 19대 총선을 치를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민주당도 조만간 총선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 것이다. 새판짜기에 들어간 충청권 정치 세력들도, 통합논의를 계속해 온 진보정당들도 찬바람이 불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새단장을 할 것이다.
대선 8개월 전에 치러지는 19대 총선은 시점상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총선에서 이기는 쪽은 기세를 탈 것이다. 제1당이 되는 쪽은 새로 뽑힐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집권여당으로 역할하기 위한 최소 요건을 구비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제2당이 된 쪽은 기세가 꺾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배출해도 여소야대의 불안정한 정국구도가 예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중간층 유권자들의 적극적 선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역할론'은 겸양보다 정치적 타산 치장하는 분식
박근혜도 손학규도, 김문수 유시민, 오세훈 문재인 이재오 등 무릇 내년 대선 출마의지가 있는 주자들은 모두 나서야 한다. 집권을 위해서나 집권 후를 위해서나 대선 주자들은 내년 총선을 자신의 선거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 처한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나서는 형식 또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형식을 통해서건 국민들에게 내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대선 주자 자격으로 내년 총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할 생각이 있다면 김문수-오세훈은 자리를 걸어야 하고 문재인은 대권 출마선언을 해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마지막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하지만, 대권주자들의 이런 자세는 '가진 자의 변명'이 되기 쉽다. 마지막까지 출마선언을 유보하면서 좌고우면하는 우유부단함을 호도하는 언술로 오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오로지 국민만 보고 대중의 바다에 조각배를 띄우는 대권주자에게 '출마 타이밍'에 대한 고민은 사치스런 호사다. 1%대의 지지율로 대권 출마를 강행해 '선거의 기적'을 만든 노무현과 같은 배짱과 자신이 없다면 자신이나 국민을 위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결정은 담백할수록 좋다. 자신이 없어 포기하는 것을 '역할론'으로 포장하지 않았으면 한다. 대권 주자들에게 '역할론'은 겸양보다는 정치적 타산을 치장하는 분식이기 쉽다.
아마도 위에서 열거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내년 대선출마를 포기할 것이다. 대선은 물론 총선도 도전하는 자들의 것이므로 대선출마를 접는 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주자들의 숫자가 줄면 변수도 줄고 경우의 수도 줄어든다. 남은 주자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제대로 된 비교와 검증과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다. 막연한 추측과 애매모호한 '역할론', 기대 섞인 '대망론'이 아니라 객관화된 사실에 기반한 공방이 전개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진정 보고 싶어하는 '큰 정치' 펼쳐주길
대권 주자들에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올 여름은 더 없이 무덥고 후텁지근한 여름이 될 것이다. 이 여름에 주자들은 모든 가능성과 무수한 경우의 수에 대한 점검을 끝내고 실존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 결단이 아무리 어려워도 '역할론'의 뒤에 숨지 않기를 바란다. 대권 주자들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은 막연한 '역할'이 아니라 구체적 선택이고 체감가능한 행동이다.
그리하여 선들선들 찬바람이 불어올 무렵에는 불필요한 변수들이 모두 제거되고 현실적이지 않은 추측, 기대 섞인 추론들이 다 사라졌으면 한다. 모든 걸 던져 승부하겠다는 의지로 충천한 주자들이 만들어가는 진검승부야말로 국민들이 진정 보고 싶어하는 큰 정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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