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매매를 하는 스캘퍼(Scalper)들이 은행주로 몰려들고 있다. 우량 은행끼리 합병 가능 성이 높고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로 추가손실 발생이 줄어 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재료로 단기차익을 노린 데이트레이더들이 은행주 매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연방준비위원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투자가들이 30일부터 은행주 매수에 나선 점이 스캘퍼들의 활동에 불을 당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부에서 거론되는 은행업종 주도주 등장 전망은 섣부르며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매수 역시 위험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많다. 은행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미국 금융주가 언제 하락세로 돌아설 지 모르고 단기차익을 노린 스캘퍼들의 특성상 순식간에 발을 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은행주 먹을 게 많다=매수한 주식은 하루 안에 처분 해버리는 스캘퍼들의 주타깃은 일단 상승세를 타는 종목들이다. 지난 30일 외국인 매수세로 하락장에서도 동반 강세를 보였던 은행주는 좋은 사냥감일 수 밖에 없었다. 30일 31일 이틀간 은행주 거래량은 평소 두 배가까이 늘어난 배경엔 스캘퍼들의 활발한 매매가 있었다.
주택은행은 평소 40만주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30일 31일엔 30배 이상 늘어난 1300만주가 거래됐다. 조흥은행 평소 거래량 보다 20배 이상 많은 500만주가 거래됐고 한빛은행은 30일 3600만주 31일 5600만주씩 거래됐다. 은행주들은 최근들어 거래량 상위권에 자주 오르며 연일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들에 스캘퍼들이 달라 붙은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싸다는 점. 은행주 대부분이 액면가 보다도 싼 5000원대 이하여서 거래세가 없다. 그만큼 수익률 낼 확률도 높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시장이 워낙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은행주 역시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스캘퍼들이 초단기 매매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증시엔 약인가 독인가=데이트레이딩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잦은 매매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켜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장세 변동성과 무관하고 되레 해당 종목의 상승모맨텀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은행주에 대한 스캘퍼들의 초단기 매매는 기업구조조정, 은행 합병 등 향후 장세 예측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투자자들이 단기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 역시 지금장세에서 장기 매수는 어렵고 단기매매를 해야 그나마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입장이며 외국인투자가들은 한국시장(금융시장)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며 설혹 매수에 들어오더라도 하루 이상 보유하지 않고 이유도 한국증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불투명한 장에서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은 우량주에 대한 초단타 매매라는 데에 시장 참여자들 모두 공감하고 있고 스캘퍼들이 가장 앞장서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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