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꼬마농부 체험' … 서울 도심 모내기 체험행사 잇따라
"발이 빠져요. 미끄러져요. 무서워요. 힘들어요. 재미있어요."
5월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광진구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자양 하나유치원생 18명이 처음 논에 들어가서 모심기를 체험한 뒤 소감 한마디씩 던졌다.
아이들은 유치원 원장의 구령에 따라 모를 한손에 들고 각자 못줄에 맞춰 선 뒤, 논에 모를 정성껏 꽂았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어서 그런지 낯설고 서툴다. 못줄이 있지만 모가 갈지(之)자로 꽂혀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모를 심은 뒤 흙 묻은 두손을 번쩍 들어 보인다. 자기가 심은 모가 자라서 벼가 되고 탈곡돼 밥상에 올라오게 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즐겁기만하다.
성민준(7) 어린이는 "논에 들어가보니 발이 빠지는 것처럼 이상하다"며 "모를 심어보니 허리가 아프고 힘들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벼 자라는 과정도 매월 관찰 = 광진구는 도시의 어린이들에게 모심기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꼬마농부 모심기 체험행사'를 해마다 개최한다.
김근주 공원녹지과 공원담당은 "2001년 아차산 생태공원 자연학습장을 조성한 이후 매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해왔다"며 "농부에 대한 고마움과 쌀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매월 이곳을 방문해 벼가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가을에는 추수와 탈곡, 방아 찧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고영주 자양 하나유치원 원장은 "매년 모심기 체험행사에 아이들을 데려오다 보니 언니 오빠들이 경험한 것을 7세가 되면 자기도 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쌀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치구 잇따라 모내기 행사 = 서울시내 자치구들도 도심속에서 경험하기 힘든 모내기 체험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노원구는 오는 7·13·14일 상계동 마들근린공원내 농사체험장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모심기 체험행사를 실시한다. 구는 7월에는 애벌 김매기 3회, 8월에 두벌 김매기 3회, 9월에 세벌 김매기 3회 체험행사를 거쳐 10월에는 수확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남구는 지난달 27일, 구로구와 서대문구는 25일 각각 양재천 영동4교 부근 벼농사학습장과 구로1동 신구로유수지 생태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내 자연학습장에서 주민과 유치원생, 초·중학생 등이 참가해 모내기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강동구는 지난달 19일 일자산 영농체험장에서 서울시내 자치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어린이와 주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내기체험 행사를 가졌다.
◆친환경농산물 공급지역 쌀농사 현장 체험 = 한편 관악구는 친환경농산물을 지역 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는 전남 강진군 등 4곳을 돌며 모내기 등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현장체험은 지자체 4곳의 쌀을 납품받는 학교의 교사, 학부모, 학생과 급식지원심의위원 등 16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20일 전남 강진군을 시작으로 27일 충남 서천군, 30일 전남 함평군에서 마쳤으며, 오는 17일 전북 군산시 방문이 예정돼 있다.
강진군에서 열린 현장체험에는 체험단 32명이 친환경 벼 재배단지를 방문해 손 모내기 등을 하며 친환경농산물 생산과정을 체험했다. 이곳 단지는 현재 관악구 8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에 친환경 무농약쌀을 공급하고 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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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빠져요. 미끄러져요. 무서워요. 힘들어요. 재미있어요."
5월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광진구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자양 하나유치원생 18명이 처음 논에 들어가서 모심기를 체험한 뒤 소감 한마디씩 던졌다.
아이들은 유치원 원장의 구령에 따라 모를 한손에 들고 각자 못줄에 맞춰 선 뒤, 논에 모를 정성껏 꽂았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어서 그런지 낯설고 서툴다. 못줄이 있지만 모가 갈지(之)자로 꽂혀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모를 심은 뒤 흙 묻은 두손을 번쩍 들어 보인다. 자기가 심은 모가 자라서 벼가 되고 탈곡돼 밥상에 올라오게 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즐겁기만하다.
성민준(7) 어린이는 "논에 들어가보니 발이 빠지는 것처럼 이상하다"며 "모를 심어보니 허리가 아프고 힘들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벼 자라는 과정도 매월 관찰 = 광진구는 도시의 어린이들에게 모심기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꼬마농부 모심기 체험행사'를 해마다 개최한다.
김근주 공원녹지과 공원담당은 "2001년 아차산 생태공원 자연학습장을 조성한 이후 매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해왔다"며 "농부에 대한 고마움과 쌀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매월 이곳을 방문해 벼가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가을에는 추수와 탈곡, 방아 찧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고영주 자양 하나유치원 원장은 "매년 모심기 체험행사에 아이들을 데려오다 보니 언니 오빠들이 경험한 것을 7세가 되면 자기도 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쌀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치구 잇따라 모내기 행사 = 서울시내 자치구들도 도심속에서 경험하기 힘든 모내기 체험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노원구는 오는 7·13·14일 상계동 마들근린공원내 농사체험장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모심기 체험행사를 실시한다. 구는 7월에는 애벌 김매기 3회, 8월에 두벌 김매기 3회, 9월에 세벌 김매기 3회 체험행사를 거쳐 10월에는 수확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남구는 지난달 27일, 구로구와 서대문구는 25일 각각 양재천 영동4교 부근 벼농사학습장과 구로1동 신구로유수지 생태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내 자연학습장에서 주민과 유치원생, 초·중학생 등이 참가해 모내기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강동구는 지난달 19일 일자산 영농체험장에서 서울시내 자치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어린이와 주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내기체험 행사를 가졌다.
◆친환경농산물 공급지역 쌀농사 현장 체험 = 한편 관악구는 친환경농산물을 지역 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는 전남 강진군 등 4곳을 돌며 모내기 등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현장체험은 지자체 4곳의 쌀을 납품받는 학교의 교사, 학부모, 학생과 급식지원심의위원 등 16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20일 전남 강진군을 시작으로 27일 충남 서천군, 30일 전남 함평군에서 마쳤으며, 오는 17일 전북 군산시 방문이 예정돼 있다.
강진군에서 열린 현장체험에는 체험단 32명이 친환경 벼 재배단지를 방문해 손 모내기 등을 하며 친환경농산물 생산과정을 체험했다. 이곳 단지는 현재 관악구 8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에 친환경 무농약쌀을 공급하고 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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