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신흥국 경기 흔드나

지역내일 2011-06-13

고유가·그리스사태 장기화로 위험선호 약화 … 전문가들 "3분기 중반 이후 반등 기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브릭스 등 신흥시장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대부분 브릭스 등 신흥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 하반기 경기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블딥이냐 소프트패치냐 =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경기 전망에 가장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기 둔화가 의외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라고 치부됐던 더블딥 논란까지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시적인 경기둔화(소프트패치) 수준일 것이라고 보는 기존의 시각과 대립되며 논쟁이 이는 형국이다.

신흥국 경기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최근 ISM제조업지수 급락과 고용지표 부진 등에 의해 본격화됐다. 특히 5월 ISM제조업지수는 53.5를 기록하며 더블딥 우려가 한창 고조됐던 지난해 7~8월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고용지표도 민간부문 고용자수가 8만3000명으로 201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미국 경기서프라이즈지수는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가들은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본격적인 경기침체 초입국면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경기둔화인지' 고민에 빠져 있다"면서 "향후 미국 ISM 제조업지수의 반등 여부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정도가 중요한 점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 물가압력 높여 =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상승한 것도 신흥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고유가 등 해외발 물가압력 확대에 따라 중국, 칠레 등 일부 신흥국가에서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긴축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신흥국가의 대명사격인 브릭스 국가들의 경우 물가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 긴축 사이클에 들어가면서 실물경제가 둔화되는 모습이 역력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통화증가율 둔화와 금리인상 흐름이 지속되면서 브릭스 국가들의 자동차판매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 =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신흥국에게는 부담이다. 최근 그리스의 채무조정을 두고 독일과 다른 유로국가들,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그리스 사태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자금지원 기대감으로 2년물 기준 22.8%까지 급락했던 그리스 국채수익률은 지난 10일에는 25.95% 상승하는 등 국가부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의 이같은 상황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약화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머뭇거릴 경우 그동안 신흥국 쪽으로 흘러들어와 있던 자금의 유턴 또는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흥국 투자 신중하게" = 이처럼 신흥국 경기는 해외발 리스크에 연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투자에 주의할 것을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브라질 투자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일 "브라질의 부동산 및 통화 부문에 거품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하반기 전망은 '신중한' 편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생산을 증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하락, 이에 따른 중국 긴축완화가 이뤄질 경우 3분기 중반 이후에는 신흥국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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