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마저 감소세 전환 … 공공부문 건설수주 반토막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공부문의 투자로 근근이 버텨오던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건설쪽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고유가 등으로 소비·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건설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축 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토목부문이 감소로 전환되는 등 건설투자는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중 건설투자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9%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물 건설의 하락세가 지속되는데다 토목건설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비주거용 건물건설의 완만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주거용 건물건설이 큰폭으로 줄어 건물건설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실제 이뤄지고 있는 건설상황을 보여주는 건설 기성액은 건축부문의 부진과 토목부문의 감소세 전환으로 올 1분기에만 전기대비 5.0% 위축, 축소폭이 더 커졌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3.1%나 감소했다.
경기를 앞서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역시 토목과 공공부문의 부진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건설수주액은 전년동기대비 12.8%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경기를 이끌었던 공공부문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공공부문의 건설수주액이 49.1% 축소됐다. 민간부문은 전년동기대비 18.2% 늘었지만 공공부문의 빈공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건설경기 바닥 찍었나 = 건설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회복되고 있다. 주택건설 인허가가 지난해 4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42.3% 늘었다. 1분기말 미분양주택수는 약 7만8000호로 2009년 상반기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4분기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올 1분기에는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국의 1분기 아파트 거래 증가율은 21.1%였으며 수도권은 39.3%, 지방은 10.7%였다. 서울은 22.3%, 특히 강남 3구는 16.6% 늘었다.
◆내년에도 소폭 증가 그칠 듯 = KDI는 건설투자가 올 하반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하겠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마이너스(-0.9%)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3.4%로 늘어나겠지만 지난해 1.4% 줄어들고 올해도 1%내외의 감소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KDI는 "주택경기 부진, 건설관련 기업의 재무상황 악화와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면서 "올해에는 공공부문의 투자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와 미분양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부문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에는 건설기업의 구조조정이 점차 마무리되고 주택경기도 다소 회복되겠지만 이는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반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4.5% 성장하는 가운데 건설투자는 지난해 -1.4%에서 1.5%로 소폭 개선되겠지만 내년에는 1.4% 성장에 그쳐 성장속도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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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공부문의 투자로 근근이 버텨오던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건설쪽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고유가 등으로 소비·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건설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축 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토목부문이 감소로 전환되는 등 건설투자는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비주거용 건물건설의 완만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주거용 건물건설이 큰폭으로 줄어 건물건설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실제 이뤄지고 있는 건설상황을 보여주는 건설 기성액은 건축부문의 부진과 토목부문의 감소세 전환으로 올 1분기에만 전기대비 5.0% 위축, 축소폭이 더 커졌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3.1%나 감소했다.
경기를 앞서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역시 토목과 공공부문의 부진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건설수주액은 전년동기대비 12.8%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경기를 이끌었던 공공부문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공공부문의 건설수주액이 49.1% 축소됐다. 민간부문은 전년동기대비 18.2% 늘었지만 공공부문의 빈공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건설경기 바닥 찍었나 = 건설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회복되고 있다. 주택건설 인허가가 지난해 4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42.3% 늘었다. 1분기말 미분양주택수는 약 7만8000호로 2009년 상반기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4분기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올 1분기에는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국의 1분기 아파트 거래 증가율은 21.1%였으며 수도권은 39.3%, 지방은 10.7%였다. 서울은 22.3%, 특히 강남 3구는 16.6% 늘었다.
◆내년에도 소폭 증가 그칠 듯 = KDI는 건설투자가 올 하반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하겠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마이너스(-0.9%)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3.4%로 늘어나겠지만 지난해 1.4% 줄어들고 올해도 1%내외의 감소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KDI는 "주택경기 부진, 건설관련 기업의 재무상황 악화와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면서 "올해에는 공공부문의 투자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와 미분양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부문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에는 건설기업의 구조조정이 점차 마무리되고 주택경기도 다소 회복되겠지만 이는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반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4.5% 성장하는 가운데 건설투자는 지난해 -1.4%에서 1.5%로 소폭 개선되겠지만 내년에는 1.4% 성장에 그쳐 성장속도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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