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불안에 금리동결 … ‘일단 지켜보자’

지역내일 2011-07-14
7·8월 최대고비 맞을 '물가' 어쩌나 … 전세가·휘발유값·외식비 뜀박질

이번 달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금리동결은 국내 소비자물가가 전방위로 오르고 있으나, 그리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미국에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것이다.

유럽지역의 국가 채무위기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1일에는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 경제가 모두 둔화하고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진단이 나왔다. 미국 일본이 경기하강 국면에 들어설 수 있고 독일 중국 인도 등은 이미 경기둔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소비자물가가 6개월째 4%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및 저축은행 대책이 시작된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금리동결의 또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외여건이 불안정성이 커지는 동시에 국내 물가상승 움직임도 불안을 키우고 있어 문제다.

◆수요압력에 반년 내내 고물가 = 소비자물가는 7~8월이 물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지역 휘발유 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었고 이사철과 재건축 이주수요가 겹쳐 수도권 전세값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외식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공공요금도 속속 인상되고 있다.

한은이 설정한 물가안정목표 범위는 연 2.0~4.0%이나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반년 내내 상한선인 4.0% 위에 머물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도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7%로 뛰어 2009년 5월(3.9%) 이후 2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가공식품, 외식비 등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은 연초부터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휘발유·전세·채소류 값 동반상승 = 이달 들어서는 휘발유 값, 전세값, 채소류값이 동반 상승세다.

1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4.56원 오른 리터당 1927.76원이었고, 서울지역은 2013.84원으로 하루만에 15원 이상 급등했다.

전세값도 심상치 않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달 0.1~0.2%(전주대비) 올랐으나 이번 달은 첫주부터 0.3%로 오름폭이 커졌다.

하반기 이사철 수요,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이 겹치면 전세값이 다시 크게 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배추(48.7%) 시금치(57.3%) 상추(47.6%) 등 채소류 값이 급등하고 있다.

공공요금 줄인상도 물가를 압박할 전망이다.

이미 지역별로는 광주의 지역난방비가 한달만에 3.4% 뛰었고 경북과 경기도는 하수도료를 각각 30.2%, 7.2%나 올렸다. 강원과 제주의 도시가스 요금이 1.8%, 7.4%씩 인상됐고 충북은 상수도요금을 한달 전보다 1.1% 올렸다.

◆빠른 추석, 중국 물가상승은 9월 변수 = 9월이 되면, 지난해 9월 물가가 3.6% 올라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낮아지는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추석이 9월 중순으로 예년보다 빨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또 3월부터 석달간 5%대를 기록하다 6월 6.4%로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중국 물가상승세의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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