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쿤두즈서 북부동맹에 항복

알 카에다까지 무기 버려 … 칸다하르선 “최후까지 저항”

지역내일 2001-11-23 (수정 2001-11-24 오전 11:06:46)
아프간 북부 쿤두즈시에 포위돼 있는 탈레반군이 21일 북부동맹과 항복조건에 합의하고 북부동맹군의 쿤두즈 진입에 동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양측의 합의 소식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듯 일부 북부동맹군이 미사일과 탱크를 동원해 공격에 나서는 등 쿤두즈 주변은 여전히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북부동맹군은 쿤두즈 공항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아프간 남부도시 칸다하르의 탈레반군은 최후 순간까지 결사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항복합의는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쿤두즈의 탈레반 사령관 물라 파이잘과 북부동맹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 사이의 회담에서 이뤄졌다. 협상 도중 파이잘은 “수천명의 아프간 탈레반 병력과 외국인 알 카에다 전사들이 무기를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평화가 찾아 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양측간 합의 내용 때문에 쿤두즈의 아프간 출신 탈레반 병사들과 알 카에다와 연계된 외국 전사들의 운명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탈레반 병력은 쿤두즈에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게 된 반면 외국인 전사들은 처리방식이 결정될 때까지 남아 있기로 했기 때문이다. 쿤두즈의 탈레반군은 전체 1만5000명 규모이며 외국인 출신이 9000∼1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은 알 카에다 관련자들은 절대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시라프 나딤 북부동맹 대변인은 토요일에 병력 5000명을 쿤두즈에 투입, 탈레반의 항복과정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딤은 또 금요일 중에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다시 회담을 갖고 세부사항까지 타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이 끝난 후 탈레반 대표들은 쿤두즈로 돌아와 외국인 전사들에게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외국인 전사 처리문제는 쿤두즈시의 항복합의를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이었다.
탈레반군은 외국인 전사를 포함, 전체병력의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내건 반면 북부동맹은 파키스탄, 아랍 및 체첸 등 외국인 전사들은 예외라며 맞섰다. 미국은 아예 항복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기도 했다.
탈레반 내부에서는 주로 파슈툰족인 아프간 병력을 중심으로 이미 수일 전부터 항복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알 카에다와 연계된 외국인 출신 전사들이 결사항전을 고집, 협상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쿤두즈의 탈레반 진영에 소속돼 결사항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외국인 전사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열렬한 지지자들이다. 이들은 빈 라덴이 운영하는 아프간내의 테러리스트 양성 캠프에 자발적으로 참가해 라덴의 테러감행 전위부대 알 카에다의 핵심전사들로 길러졌고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시작되자 아프간 전역의 각 전선으로 투입돼, 탈레반군에 합류했다.
독실한 이슬람교도일 뿐 아니라 빈 라덴의 세계관으로 무장한 이들 외국인 전사는 예멘과 사우디 등 주로 아랍계로 구성돼 있지만 인근 파키스탄, 체첸 출신들도 적지 않고 멀게는 중국 서부 오지인 위구르 출신들까지도 포함돼 있다.
아프간 전역에 투입된 알 카에다 외인전사들의 규모는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쿤두즈에 배치된 외인 전사들보다 더 많은 숫자가 아프간 동부와 남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군의 맹폭으로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파키스탄으로 빠져나간 인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미국은 짐작하고 있다.
그간 쿤두즈에서도 외인 전사들의 규모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 국방성은 쿤두즈의 탈레반 병력이 3000∼5000명 규모이고 이중 1000∼3000명이 외인 전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CNN AP등 언론이 접촉한 탈레반 관계자와 파키스탄 소식통들은 외인전사의 수가 9천∼1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알 카에다 소속 외인전사들을 그대로 풀어주거나 방치할 경우 또다시 테러를 감행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전원 사살 또는 체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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