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악재, 코스닥랠리 발목잡나

지역내일 2011-07-21

네프로아이티 유상증자 청약금 횡령 사건 … 외국사 전반으로 불신 확대
시총8위 네오위즈게임즈 지배구조 리스크 부각

오래간만의 코스닥 랠리가 '네오네프' 악재에 발목이 잡힐까. 네오위즈게임즈와 네프로아이티를 합친 말이다.

코스닥 시총 8위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는가 하면, 유일한 일본기업인 네프로아이티는 유상증자 청약금을 '도난'당하는 유례없는 사건으로 코스닥 시장을 흔들고 있다. 두 악재 모두 코스닥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신뢰성'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 리스크가 또한번 부각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폐위기 처한 네프로아이티 = 네프로아이티의 유상증자 청약금 횡령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18일 장이 끝난 오후 5시 회사측에서 공시를 하면서다. 기존에 중국기업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해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본 기업에서 이런 사건이 터졌다는 점에서 시장은 경악하고 있다.

네프로아이티에 따르면 오는 9월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한 홍콩계 외국 회사인 만다린웨스트의 박태경 부사장이 유상증자 청약증거금 149억원을 횡령했다. 공시 다음날인 19일부터 네프로아이티의 주권매매는 정지됐고, 상장폐지 대상에 들어가는지 확인하기 위한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박 부사장이 거액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소액공모' 제도를 이용할 경우 유상증자를 상장사가 직접 진행할 수 있고, 청약증거금을 은행 계좌에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할 필요도 없던 허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부사장은 별다른 제약 없이 회사 계좌로 들어온 투자자들의 청약자금을 그대로 들고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네프로아이티 사태는 최근 중국고섬 사태 이후로 터진 또 한번의 외국기업 관련 사건이라는 점에서 외국상장사에 대한 불신의 골은 또 한번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외국사는 모두 14개사로 전체 시총은 1조5932억원(20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이는 시총 5위인 서울반도체(1조7288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시총 8위 네오위즈게임즈, 시장 신뢰 상실 = 코스닥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코스닥 시총 8위를 자랑하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며 단번에 외국인 매도 1위 종목에 오르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네오위즈 공시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는 현재 사용중인 장부가 520억원인 분당 사옥의 지분 80%를 모회사인 네오위즈로부터 808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지난 3월 네오위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대상으로 각각 600억원과 200억원의 3자 배정 전환사채 발행했을 때 신규 비즈니스 투자를 위한 현금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던 경영진의 발표를 정면으로 번복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실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번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지배주주의 지분율을 증가시켰던 데 이어, 이번에는 부동산 매입을 통한 지배주주의 부동산 평가이익을 실현시켜주는 등 투자자보다는 지배주주의 이익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당 사옥 매입으로 지난해 12월 초 1300억원의 순현금 상태에서 현재 순부채(-500억원) 상태로 전환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개발사 인수 등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투자자의 이익을 훼손시키는 경영진의 투자 결정으로 경영진과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비판했다.

◆코스닥 믿을 수 있나 성토 = 이처럼 신뢰성과 연관된 악재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코스닥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신뢰성이 또한번 도마에 올랐다.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신뢰성이 부족한 마당에 코스닥이 지난 2년간의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길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신뢰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근 랠리로 전고점을 넘보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코스닥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4월 장중에 기록한 전고점을 눈 앞에 두게 된 만큼 가격 메리트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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