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우리은행 → 정상화
동양건설산업-신한은행 → 법정관리
동양건설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앞서삼부토건은 지난달 28일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고 사실상 정상화됐다. 동일 사업장에서 발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놓고 채권단에 따라 건설사 운명이 엇갈리게 된 것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달 30일 밤 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지난 4월 법원에 신청한 법정관리를 철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며 채권단의 압박이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애초 서울 서초동 헌인마을 PF 만기대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삼부토건이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공동사업자인 동양건설산업도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삼부토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 동양건설산업은 신한은행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달 28일 삼부토건과 자금지원을 위한 약정을 맺고 신규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삼부토건의 자구책을 모아놓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은 미뤘다. 기업부터 살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의 주채권은행은 신한은행은 조금 달랐다. 지난달 갑자기 세상을 떠난 최윤신 전 동양건설산업 회장의 사망 원인이 금융권의 압박에 의한 '홧병'이라는게 건설업계에서는 정설로 통하고 있다. 실제 채권단으로부터 자산 매각과 담보 제공 등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이 초기에 채권단이 만족할 담보를 제공하지 못했지만, 채권단도 가혹했다"고 평가했다.
동양건설산업은 3000억원의 분양 및 공사비 미수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였다. 신한은행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동양건설산업은 하나은행과 신규자금 지원을 놓고 또 다른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1200억원의 회사운영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끝내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동양건설산업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시공능력평가 순위 35위의 중견 건설사다. 고급 주택브랜드인 '파라곤'을 내세워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서초동 헌인마을 PF 대출 보증 문제 한건으로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주택 및 건설산업이 어려워질 것을 예견하고 수년전부터 새로운 아이템인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실제 전남 신안군에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하는 등 중견건설사로는 발빠르게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자산가치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리면 빠른 시일내 기업정상화를 이룰 것"이라며 "다만 헌인마을 개발 사업은 삼부토건과 함께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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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신한은행 → 법정관리
동양건설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앞서삼부토건은 지난달 28일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고 사실상 정상화됐다. 동일 사업장에서 발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놓고 채권단에 따라 건설사 운명이 엇갈리게 된 것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달 30일 밤 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지난 4월 법원에 신청한 법정관리를 철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며 채권단의 압박이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애초 서울 서초동 헌인마을 PF 만기대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삼부토건이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공동사업자인 동양건설산업도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삼부토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 동양건설산업은 신한은행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달 28일 삼부토건과 자금지원을 위한 약정을 맺고 신규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삼부토건의 자구책을 모아놓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은 미뤘다. 기업부터 살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의 주채권은행은 신한은행은 조금 달랐다. 지난달 갑자기 세상을 떠난 최윤신 전 동양건설산업 회장의 사망 원인이 금융권의 압박에 의한 '홧병'이라는게 건설업계에서는 정설로 통하고 있다. 실제 채권단으로부터 자산 매각과 담보 제공 등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이 초기에 채권단이 만족할 담보를 제공하지 못했지만, 채권단도 가혹했다"고 평가했다.
동양건설산업은 3000억원의 분양 및 공사비 미수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였다. 신한은행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동양건설산업은 하나은행과 신규자금 지원을 놓고 또 다른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1200억원의 회사운영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끝내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동양건설산업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시공능력평가 순위 35위의 중견 건설사다. 고급 주택브랜드인 '파라곤'을 내세워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서초동 헌인마을 PF 대출 보증 문제 한건으로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주택 및 건설산업이 어려워질 것을 예견하고 수년전부터 새로운 아이템인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실제 전남 신안군에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하는 등 중견건설사로는 발빠르게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자산가치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리면 빠른 시일내 기업정상화를 이룰 것"이라며 "다만 헌인마을 개발 사업은 삼부토건과 함께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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