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3.0 시대를 연다] ① 제이미크론의 도전

지역내일 2011-07-25 (수정 2011-07-25 오후 2:23:04)
"우리 도금공장엔 폐수가 전혀 없어요"
'폐수재활용시스템' 개발, 하루 폐수 1천톤 생산용수로 재활용
국내외 상담 줄이어 … 기업연구소 통해 최첨단 도금기술 개발

벤처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벤처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벤처투자도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에 대한 민간투자가 크게 늘며 '제2 벤처 붐'이 일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창업투자사의 신규 벤처투자 실적은 3178억원으로 지난해(1678억원)보다 89.4%로 증가했다. 신규 벤처투자조합 결성금액도 8개, 29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0% 늘었다. 내일신문은 벤처열기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짚어본다.


'도금공장에 폐수가 없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실제한다.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있다. 엄밀히 말하면 폐수를 방류하지 않는 도금공장이다.

주인공은 특수 표면처리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주)제이미크론(대표 황재익)이다.

(주)제이미크론은 그동안 도금업계의 최대 골칫거리인 폐수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순수 자체기술로 도금폐수 재활용시스템(CLRS)을 구축해 2002년부터 폐수를 청정수로 만들어 생산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일일 처리용량을 1000톤까지 늘리면서 하루에 발생하는 700톤 가까운 폐수를 완벽히 처리해 재사용하고 있다. 제이미크론 공장에서는 한 방울의 폐수도 방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외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이 이 시스템을 사갔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직원을 파견해 경험을 전수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단체로 견학을 온다. 몇몇 국내외 기업들과는 시스템 설치를 위해 상담하고 있다.

황재익 대표는 "중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내 도금업체들이 폐수재활용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CLRS 구입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불가능에 도전한 벤처정신 = 요즘 '특수표면처리'라 부르는 도금업은 각종 전기전자 부품이 되는 금속표면에 0.1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아주 얇게 금을 뿌리거나 칠을 하는 업종이다. 도금은 전기가 통하도록 하고 부식을 막는 역할을 해 전기전자 분야의 기반산업을 꼽힌다. 또한 부식을 막고 외관을 아름답게 꾸며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제이미크론도 25년간 도금 외길을 걸어온 회사다. PDP·LCD 커넥터, 모바일 커넥터, FFC 케이블, LED 리드프레임 등을 도금해온 회사의 고민도 폐수처리였다.

갈수록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는 상황을 인식한 황재익 대표는 폐수의 완벽한 해결에 나섰다.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일에 도전했다. '사람이 최우선인 행복한 기업'을 꿈꿔온 황 대표에게 폐수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는 1998년 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생기원은 '이온수지교환법'을 제시했고, 회사는 시스템 개발에 혼신을 다했다.

2002년 기존 폐수처리시설이 있던 지하공간에 폐수재활용시스템을 설치, 운영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후 처리용량을 늘려 최근엔 일일 1000톤의 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황 대표는 "정화된 폐수는 수돗물의 5배 정도 깨끗하다"며 "우리 공장에서는 한 방울의 폐수도 방류하지 않고 있다"고 자랑했다.

회사는 CLRS 개발에 약 15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는 연간 경제적효과를 5억원으로 추정했다. '깨끗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온다'는 황 대표의 벤처정신의 쾌거였다.

황 대표는 "환경적 효과와 대외신뢰도, 직원건강 등 무형의 효과를 포함하면 수십억원의 효과가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도금산업이 친환경 녹색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 개발로 업계 이끌어 = 이와함께 제이미크론은 200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도금기술력을 주도하고 있다. 'PDP 격벽 룰다이 도금방법' '니켈 팔라듐 골드 도금방법' '마이크로 패터닝 도금방법' '마그네트론용 세라믹 캐소드의 도금편차 감소를 위한 도금방법' '도금폐수 정화처리 및 방법'에 대해 잇달아 특허를 획득했다. 회사의 이러한 성과는 도금업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도금기술과 CLRS 개발로 회사실적도 치솟았다. 2007년 매출액 138억원에 영업이익 1억8500만원에 불과했던 회사는 2009년 매출 288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420억원을 돌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도금공정에 폐수 무방류·재활용 공정기술, 친환경 도금기술 등을 도입해 '3D 업종'이라 불리던 도금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이끌고 있는 황 대표도 '인력확보' 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회사를 알려도 젊은 인재들이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따라서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장기근속자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현재 대학에 다니거나 졸업한 직원도 여럿이다. 영어 일어 중국어 교육도 외부 강사를 초빙해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출퇴근이 불편한 직원을 위해 기숙사도 마련했다.

황 대표는 "뿌리산업 발전이 자동차나 전자산업의 발전"이라며 "뛰어난 인재들이 참여해 뿌리산업의 맥을 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뿌리산업에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산=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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