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세상과 '통'하다
여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카페'
지역·대학 손잡고 다문화가족 지원
정부 일자리사업이 행정기관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일관하던 모습에서 탈피,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보다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역이 주도하는 일자리, 보다 시장성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내일신문은 행정안전부,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낼 올해의 일자리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경기도 여주대학 내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통카페'. 이곳에서 일본 필리핀 몽골 출신 이주여성 7명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만든 마을기업 '통카페'는 지난 4월 4일 문을 열었다. '통카페'(Tong Cafe)의 '통'은 세대 국경 종교를 초월해 세상과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카페' 창립을 이끈 김성희 여주대학 교수(사회복지학)는 이곳을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고품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다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여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동아리 모임에서 출발해 취업교육과 자립형지역공동체사업 등 정부지원을 통해 통카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실제 통카페는 경기도의 마을기업 지원금과 여주대학의 공간기부를 통해 만들어졌다. '통카페'란 이름도 총장이 직접 지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주여성들은 지난 2006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글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만났다. 이후 2009년 경기도와 여주군의 취업지원사업에 참여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 이듬해 동아리를 만들었다. 모임을 통해 매달 한 두 차례 만나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며 커피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개소한지 석달 남짓된 통카페는 이들에게 어엿한 직장으로 자리잡았다. 평소 2인 1조로 시간제 근무를 하지만 방학 때는 한 명만 근무한다. 김 교수는 "지금은 어느정도 자립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대학이란 특수성 때문에 방학이 끝나고 1년 정도 경영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넉넉하지 못한 수입이지만 운영규정에 따라 연말에는 순수익을 구성원들이 나눠 갖는다.
호리 유미꼬 통카페 부매니저는 "경제적인 도움도 되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여주에 정착해 살아오면서 사람들과 만나기도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학생들과 얘기도 나누고 교직원, 지역주민들과 교감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통카페'는 맛좋은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문화 체험장이자 외국어 실습장이다. 일어 영어 등 원어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름표를 보고 일어나 영어로 주문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교내에서 언어교실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카페' 직원들은 사회적 기여를 중시한다. 향후 순수익의 5%는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해 다문화가족을 위한 학비로 쓸 계획이다. 유미꼬 부메니저는 "더 많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기술을 배워 통카페 2호, 3호점이 개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주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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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카페'
지역·대학 손잡고 다문화가족 지원
정부 일자리사업이 행정기관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일관하던 모습에서 탈피,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보다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역이 주도하는 일자리, 보다 시장성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내일신문은 행정안전부,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낼 올해의 일자리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경기도 여주대학 내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통카페'. 이곳에서 일본 필리핀 몽골 출신 이주여성 7명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만든 마을기업 '통카페'는 지난 4월 4일 문을 열었다. '통카페'(Tong Cafe)의 '통'은 세대 국경 종교를 초월해 세상과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카페' 창립을 이끈 김성희 여주대학 교수(사회복지학)는 이곳을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고품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다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여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동아리 모임에서 출발해 취업교육과 자립형지역공동체사업 등 정부지원을 통해 통카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실제 통카페는 경기도의 마을기업 지원금과 여주대학의 공간기부를 통해 만들어졌다. '통카페'란 이름도 총장이 직접 지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주여성들은 지난 2006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글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만났다. 이후 2009년 경기도와 여주군의 취업지원사업에 참여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 이듬해 동아리를 만들었다. 모임을 통해 매달 한 두 차례 만나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며 커피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개소한지 석달 남짓된 통카페는 이들에게 어엿한 직장으로 자리잡았다. 평소 2인 1조로 시간제 근무를 하지만 방학 때는 한 명만 근무한다. 김 교수는 "지금은 어느정도 자립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대학이란 특수성 때문에 방학이 끝나고 1년 정도 경영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넉넉하지 못한 수입이지만 운영규정에 따라 연말에는 순수익을 구성원들이 나눠 갖는다.
호리 유미꼬 통카페 부매니저는 "경제적인 도움도 되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여주에 정착해 살아오면서 사람들과 만나기도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학생들과 얘기도 나누고 교직원, 지역주민들과 교감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통카페'는 맛좋은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문화 체험장이자 외국어 실습장이다. 일어 영어 등 원어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름표를 보고 일어나 영어로 주문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교내에서 언어교실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카페' 직원들은 사회적 기여를 중시한다. 향후 순수익의 5%는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해 다문화가족을 위한 학비로 쓸 계획이다. 유미꼬 부메니저는 "더 많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기술을 배워 통카페 2호, 3호점이 개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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