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가 기지개 켜나

지역내일 2011-08-01
3개월 연속 견조한 상승세 …신계약액 증가-자사주 매입 긍정적

삼성생명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가 2100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횡보하고 있는데 반해 그동안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생명보험사 주가들은 일제히 올랐다. 생보사 중에서 가장 먼저 상장됐던 동양생명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주가가 1만4050원으로 지난 5월말 대비 16.5% 상승했다. 대한생명도 7480원으로 2.6% 올랐고 삼성생명 역시 29일 종가 기준 주가가 9만9800원으로 5월말과 비교해 11.1% 상승했다.

생보사들의 주가상승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4.5% 증가한 16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050억원에 이어 또 다시 최대 흑자규모를 갱신한 것이다. 대한생명도 전년보다 13.5% 증가한 47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삼성생명은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무려 1조원이나 증가한 1조924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입보험료와 자산운용수익이 늘어나고 상품구성이 달라진 것이 순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실적 개선이 반영돼 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동양생명의 지난달 29일 종가는 공모가(1만7000원) 대비 17.4% 하락했고 대한생명 또한 공모가(8200원)에 비해 8.8% 떨어졌다. 삼성생명 역시 공모가(11만원) 대비 9.3% 하락했다.

그나마 생보사들의 대표주라고 할수 있는 삼성생명의 주가 흐름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과 대한생명은 주가 흐름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데 반해 삼성생명은 3개월 연속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종가 기준 주가가 8만9800원에서 6월 30일 9만5000원, 7월 29일에는 9만9800원으로 올랐다.

◆자사주 매입 공시 후 삼성생명 주가 4.6% 올라 = 특히 삼성생명이 지난달 1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 300만주 매입을 공시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18일부터 삼성생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2주만에 15일 종가(9만5400원) 대비 4.6% 올랐다. 지난달 26일에는 주가가 1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주가를 짓누르고 있던 물량부담이 자사주 매입공시로 해소된 듯한 모습이다.

현재 2억주의 삼성생명 주식은 이건희 회장(20.76%)과 삼성에버랜드(19.34%),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4.68%) 등의 특수관계인이 51.77%를 갖고 있고 신세계(11.07%), CJ(3.20%), CJ제일제당(2.30%), 우리사주조합(4.75%) 등이 적지 않은 물량을 보유중이다. 이미 6개월~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돼 신세계(2214만주)와 CJ그룹(1100만주)은 언제든지 물량을 처분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 3월말 현재 소액주주가 갖고 있는 보유 주식주가 5638만주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예정된 대규모 M&A가 없고 CJ제일 제당은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해 남아있는 부담은 9월 3일까지 처분해야 하는 CJ보유 지분밖에 없다"며 "자사주 매입결정으로 투자자들이 더 이상 물량부담을 이유로 삼성생명 주식매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4월 월초보험료 252억원, 전년 평균 대비 6.3% 증가 = 여기에 2010 회계연도 4분기부터 증가폭이 커진 신계약도 주가 흐름에 희망적이다.

4분기(2011년 1월~3월) 월평균 연납화보험료는 3420억원으로 3분기(2710억원)보다 26.1%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은퇴 및 퇴직연금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00조원에 달했던 은퇴시장은 2015년에는 380조원, 2020년엔 68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월평균 일시납보험료도 2060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1330억원보다 54.8% 성장했다.

2011 회계연도 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신계약 월초보험료는 252억원으로 전년도 평균 237억원보다 6.3% 증가했다. 4월 일시납보험료는 1900억원으로 4분기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72.7% 신장했다. 신계약이 증가하면 내재가치도 커진다. 내재가치(EV· Embedded Value)는 자기자본과 보유계약의 미래가치 등을 더해 구하는데, 신계약 건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보유계약의 미래가치도 증가한다. 삼성생명은 2010 회계연도 내재가치를 21조3250억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17조5900억원보다 21.2% 증가한 것이지만, 올해에는 그 신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다소 주춤했던 신계약액이 올 1월부터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이는 영업력이 회복되고 은퇴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통상 생보사들의 주식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대신 내재가치로 평가하는데, 중국 생보사 주가는 내재가치 대비 1.5~2배 이상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7~1배의 저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주가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조9600억원으로 내재가치보다 낮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신계약액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해도 주가가 공모가 11만원을 상회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아직도 물량 부담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고, 보험산업의 성장세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것이다.

이병권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보다는 나아지리라고 본다"면서도 "물량부담은 여전히 있고, 생보주보다 은행주 등 다른 금융업종이 더 매력적이라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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