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보금자리 분양가 1900만원대

지역내일 2011-08-08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중대형 아파트 … 공공보금자리의 2배 가격

보금자리 주택지구 내에서 첫 민간 아파트가 보급된다. 강남권에 위치해 있고, 공공이 아닌 민간 아파트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 강남권 시세에 비해 낮지만 동일지역 공공 보금자리 아파트에 비해 두배 가까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울트라건설은 지난 5일 언론에 '서초참누리에코리지'를 공개했다. 서초우면지구는 물론 정부가 발표한 보금자리 택지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을 통털어 보금자리 주택지구에 공급되는 첫 민간분양아파트다.

◆서울·과천 거주자 청약가능 = 서초 우면지구 A1블록 3만9720㎡대지에 최고 25층 6개동 550가구로 건설된다.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가장 작은 아파트는 101㎡(325가구)이며, 151~165㎡급 펜트하우스도 11가구나 된다.

양재동 사거리에서 과천쪽으로 차로 5분도 안돼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4호선 선바위역이 아파트 입구(예정지)에서 800m거리에 있고 경부고속도로 양재IC가 5분거리에 있다. 출퇴근 시간대 고질적인 교통정체 지역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양호하다. 단지 앞에는 양재천이 흐르고 뒤로는 우면산이 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세다.

서울은 물론 과천 지역 거주자도 청약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서울과 경기도 과천지역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미달시에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102㎡이하는 서울시 600만원, 수도권 300만원, 135㎡이하는 서울시 1000만원, 수도권 400만원, 135㎡초과는 서울시 1500만원, 수도권 500만원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청약자격이 부여된다. 물론 다자녀 및 노부모 부양 등에 따라 특별공급이 진행된다.

'서초참누리에코리치' 평균 분양가가 3.3㎡당 1940만원선에 책정됐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시세의 70% 수준이라는게 울트라건설의 설명이다.

1900만원대 분양가는 올해 서울 강서구와 성동구 옥수동 등에서 분양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수준이다. 준강남권이라 할 수 있는 사당동 이수힐스테이트가 1900만~2000만원에 분양을 계획한 바 있다. 이들 지역은 지하철과 가깝고 학교와 편익시설 등 기반시설을 모두 갖춰놓은데 반해 우면지구는 아직 기반시설을 조성중이다. 우선 주변에 초등학교는 계획돼 있지만 중고등학교는 미정이고 주변 학군이 마땅치 않다.

◆인근 우면동 시세 1680만~2500만원선 = 인근지역과 비교한 분양가도 싸다고 할 수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근 우면동 대림아파트는 3.3㎡당 2500만선이다. 이밖에 동양고속아파트는 3.3㎡당 평균 2056만원, 한라아파트는 2273만원, 코오롱아파트는 1909만원선이다. 양재대웅아파트는 3.3㎡당 16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준공된지 10~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기반시설은 충분히 갖춰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다만 공공 보금자리주택은 거주의무기간 5년, 전매제한 최대 10년이 붙는다. 민간 보금자리주택은 투기과열지구라해도 3년내 전매가 가능하고 준공이 된 뒤 등기후에는 즉시 전매할 수 있고, 거주의무도 없다.

여기에다 주변 보금자리 주택에 비해 분양가가 월등히 높다는 점도 문제다. 같은 지구내 중소형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에서 3.3㎡ 평균 분양가는 1000만원 미만이다. 더군다나 현재 분양시장에서 참패를 겪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는 1층을 필로티로 두고 2층부터 입주하도록 설계된 반면, 이 아파트는 1층도 입주세대로 구성된다. 내부 평면은 수납공간을 거의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방은 넓게 구성됐지만, 주방과 욕실은 올해 분양한 아파트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우면지구는 총 6527가구의 미니신도시로 장기적으로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투자가치가 클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로 아파트를 짓다보니 조금 미흡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울트라건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서초참누리에코리지의 택지가격은 3.3㎡당 2000만원 가까이 된다. 분양가가 비쌀수밖에 없고, 품질을 높이려 해도 한계가 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초우면 보금자리주택지구 택지를 민간건설사에 공급한 이후 다른 보금자리 지구 등에는 택지를 공급하지 않았다. 울트라건설의 분양 결과를 보고 나머지 택지도 공급하겠다는 것. 이는 추후 가격이나 기반시설 공급에 서초참누리에코리치 분양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벨트를 해제한 곳에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서민 정서와 맞지 않다. 민간건설사에 비싸게 공급한 택지도 논란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