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통령 실망 클수록 '여당 외면' … 지지유보층이 내년 대선 관건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에서 등을 돌린 이들은 의외로 50~60대, 건설업·부동산업 등이 많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 자영업자 정치성향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사례는 20.5%에 불과했다.
◆떠나는 집토끼, MB정부에 더 가혹 = 통상 학계에서는 안정과 성장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야당을 지지하거나 지지유보를 선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MB를 지지한 523명 중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탈층 354명'의 MB정부 평가는 전체 조사대상 자영업자 1000명 평균보다 더 가혹했다.
참여정부 시절이었던 '5년 전에 비해 사업체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변한 수도권 자영업자는 51.6%였지만,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부동층으로 돌아선 이들 중에서 같은 답변을 내논 이들은 54.7%로 평균보다 많았다. 다른 정당 지지로 돌아선 이탈층의 답변은 58.2%나 됐다.
'전 정부에 비해 세금부담이 늘었다'는 응답의 전체 평균은 57.1%였지만 이탈층만 따로 떼놓으면 67.0%로 10%p 가까이 높아졌다.
'기업형수퍼마켓(SSM)과 관련 대기업의 중소기업 시장진출을 더 억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평균 80.1%였지만 이탈층은 85.5%였다. 민주당의 주장에 가까운 '세금을 더 부담하더라도 복지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 평균이 71.0%였지만 이탈층의 경우 84.5%로 크게 높아졌다. 이명박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자영업자들의 지지철회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유권자 중 이탈층은 지난 정부와의 비교나 정책태도에서 다른 집단보다 훨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경기가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통받는 자영업자를 돌아보지 않는 정부에 실망한 자영업자들이 한나라당을 떠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정부의 실정과 함께 대기업의 소상공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반감에 결합되면서 지지 철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이탈층은 50~60대, 건설업 및 부동산업, 중졸 이하 학력층에서 두드러졌다. 20~30대의 부동층·이탈층 비율은 각각 18.2%, 34.3%였지만 50~60대에서는 38.7%, 36.9%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48.1%, 부동산업 및 임대업의 42.4%가 부동층·이탈층으로 분류됐다.
◆지지철회, 장기적일까 일시적일까 = 소득별로는 450만~700만원 구간의 38.0%, 적자를 본다는 응답자의 38.7%가 '야당 지지'나 '지지정당 없음' 응답으로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자영업으로 전업한 50~60대가 지난 대선에서 성장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자신들의 사업환경이 더욱 나빠져 크게 실망한 경우"라며 "그러나 아직은 다른 정당 지지로 옮겨가기보다는 어느 쪽도 지지를 유보하고 있어 내년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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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에서 등을 돌린 이들은 의외로 50~60대, 건설업·부동산업 등이 많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 자영업자 정치성향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사례는 20.5%에 불과했다.
◆떠나는 집토끼, MB정부에 더 가혹 = 통상 학계에서는 안정과 성장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야당을 지지하거나 지지유보를 선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MB를 지지한 523명 중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탈층 354명'의 MB정부 평가는 전체 조사대상 자영업자 1000명 평균보다 더 가혹했다.
참여정부 시절이었던 '5년 전에 비해 사업체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변한 수도권 자영업자는 51.6%였지만,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부동층으로 돌아선 이들 중에서 같은 답변을 내논 이들은 54.7%로 평균보다 많았다. 다른 정당 지지로 돌아선 이탈층의 답변은 58.2%나 됐다.
'전 정부에 비해 세금부담이 늘었다'는 응답의 전체 평균은 57.1%였지만 이탈층만 따로 떼놓으면 67.0%로 10%p 가까이 높아졌다.
'기업형수퍼마켓(SSM)과 관련 대기업의 중소기업 시장진출을 더 억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평균 80.1%였지만 이탈층은 85.5%였다. 민주당의 주장에 가까운 '세금을 더 부담하더라도 복지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 평균이 71.0%였지만 이탈층의 경우 84.5%로 크게 높아졌다. 이명박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자영업자들의 지지철회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유권자 중 이탈층은 지난 정부와의 비교나 정책태도에서 다른 집단보다 훨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경기가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통받는 자영업자를 돌아보지 않는 정부에 실망한 자영업자들이 한나라당을 떠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정부의 실정과 함께 대기업의 소상공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반감에 결합되면서 지지 철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이탈층은 50~60대, 건설업 및 부동산업, 중졸 이하 학력층에서 두드러졌다. 20~30대의 부동층·이탈층 비율은 각각 18.2%, 34.3%였지만 50~60대에서는 38.7%, 36.9%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48.1%, 부동산업 및 임대업의 42.4%가 부동층·이탈층으로 분류됐다.
◆지지철회, 장기적일까 일시적일까 = 소득별로는 450만~700만원 구간의 38.0%, 적자를 본다는 응답자의 38.7%가 '야당 지지'나 '지지정당 없음' 응답으로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자영업으로 전업한 50~60대가 지난 대선에서 성장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자신들의 사업환경이 더욱 나빠져 크게 실망한 경우"라며 "그러나 아직은 다른 정당 지지로 옮겨가기보다는 어느 쪽도 지지를 유보하고 있어 내년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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