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미입주 20만호, 5년만에 25% 증가
자기집을 가진 가구가 절반을 간신히 넘기고 있는 가운데 빈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매매·임대 목적으로 잠시 비워두거나 별장 등으로 잠깐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분양, 미입주로 빈채로 남아있는 주택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빈집이 79만호로 5년전에 비해 6만호가 늘었다. 전체 주택의 5.4%에 해당되는 규모다. 아파트가 39만호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이 29만호로 뒤를 이었다. 빈집은 1995년 35만호에서 2000년에는 51만호로 증가했으며 2005년에는 72만호로 뛰어올랐다.
◆빈집은 주로 아파트 = 1995년에는 빈 집 중 단독주택이 15만호로 아파트와 같았지만 2000년에는 19만호와 24만호로 아파트가 5만호나 많았고 2005년에도 아파트가 5만호 많은 33만호였다. 지난해에는 단독주택이 29만호로 아파트보다 10만호나 적었다.
집이 비어있는 이유를 처음으로 조사한 2005년에는 29만호가 매매, 임대, 이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비워놓은 집이었다. 17만호는 별장처럼 가끔 이용하는 집으로 평상시에 비워둔 것이었다. 분양되지 않거나 분양됐더라도 들어오지 않는 탓에 생긴 빈 집이 16만호나 됐다.
5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매매, 임대, 이사 때문에 빈 집이 22만호로 7만호나 줄었고 가끔 이용하는 집도 15만호로 2만호 감소했다. 미분양 미입주로 비게 된 집이 20만호로 4만호나 늘었다. 25%나 증가한 것이다.
◆1년 이상 방치된 빈 아파트 급증 = 빈 지 3개월도 안된 집은 2005년에 30만호서 지난해에는 27만호로 줄어든 반면 6~12개월인 경우 10만호에서 12만호, 1년이상은 19만호에서 26만호로 급증했다. 1년 이상 비어있는 집 중 단독주택이 12만호에서 15만호로 늘었고 아파트도 4만호에서 8만호로 급증했다.
지난해 처음 조사한 '파손정도'를 보면 전혀 파손되지 않은 빈집이 79만호 중 70만호였고 아파트가 38만호로 단연 많았다. 단독주택(21만호), 다세대주택(6만호), 연립주택(3만호)이 뒤를 이었다.
◆빈집의 40%는 도시에 = 지난해 빈집의 34.5%인 27만4000호가 수도권에 몰려있었다. 서울 등 7대 광역시에도 빈집의 30%가 넘는 24만2000호가 쏠려 있었다. 서울이 8만호로 가장 많고 부산과 인천이 4만호로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빈집을 가지고 있는 광역도는 경기도로 15만호에 달했고 경북이 7만호, 충남과 경남이 6만호였다. 강원도는 전체 주택의 9.7%가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집 중 하나는 빈집이라는 얘기다.
◆자가주택율은 떨어지는데 = 주택보급률은 101.9%로 5년전보다 3.6%p 상승하며 100%를 넘어섰지만 자기집을 소유한 비율은 더 낮아졌다. 지난해에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54.2%로 5년전보다 57만호가 늘었으나 비중은 1.4%p가 줄었다. 이는 월세가 272만호에서 349만호로 77만호로 늘어 비중도 17.2%에서 20.1%로 확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구구조와 주택선호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1~2인 가구가 많이 늘어나 대형보다는 소형 가구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을 구입하기 보다는 전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월세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전월세 임대 물량은 줄었지만 농축산물처럼 해외에서 수입하기도 어렵고 단기간에 늘리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집은 남아돌지만 원하는 크기와 지역 등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 주택부족현상이 생기는 듯 하다"면서 "특히 미분양 등이 많이 늘면서 빈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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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집을 가진 가구가 절반을 간신히 넘기고 있는 가운데 빈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매매·임대 목적으로 잠시 비워두거나 별장 등으로 잠깐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분양, 미입주로 빈채로 남아있는 주택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빈집이 79만호로 5년전에 비해 6만호가 늘었다. 전체 주택의 5.4%에 해당되는 규모다. 아파트가 39만호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이 29만호로 뒤를 이었다. 빈집은 1995년 35만호에서 2000년에는 51만호로 증가했으며 2005년에는 72만호로 뛰어올랐다.

집이 비어있는 이유를 처음으로 조사한 2005년에는 29만호가 매매, 임대, 이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비워놓은 집이었다. 17만호는 별장처럼 가끔 이용하는 집으로 평상시에 비워둔 것이었다. 분양되지 않거나 분양됐더라도 들어오지 않는 탓에 생긴 빈 집이 16만호나 됐다.
5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매매, 임대, 이사 때문에 빈 집이 22만호로 7만호나 줄었고 가끔 이용하는 집도 15만호로 2만호 감소했다. 미분양 미입주로 비게 된 집이 20만호로 4만호나 늘었다. 25%나 증가한 것이다.
◆1년 이상 방치된 빈 아파트 급증 = 빈 지 3개월도 안된 집은 2005년에 30만호서 지난해에는 27만호로 줄어든 반면 6~12개월인 경우 10만호에서 12만호, 1년이상은 19만호에서 26만호로 급증했다. 1년 이상 비어있는 집 중 단독주택이 12만호에서 15만호로 늘었고 아파트도 4만호에서 8만호로 급증했다.
지난해 처음 조사한 '파손정도'를 보면 전혀 파손되지 않은 빈집이 79만호 중 70만호였고 아파트가 38만호로 단연 많았다. 단독주택(21만호), 다세대주택(6만호), 연립주택(3만호)이 뒤를 이었다.
◆빈집의 40%는 도시에 = 지난해 빈집의 34.5%인 27만4000호가 수도권에 몰려있었다. 서울 등 7대 광역시에도 빈집의 30%가 넘는 24만2000호가 쏠려 있었다. 서울이 8만호로 가장 많고 부산과 인천이 4만호로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빈집을 가지고 있는 광역도는 경기도로 15만호에 달했고 경북이 7만호, 충남과 경남이 6만호였다. 강원도는 전체 주택의 9.7%가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집 중 하나는 빈집이라는 얘기다.
◆자가주택율은 떨어지는데 = 주택보급률은 101.9%로 5년전보다 3.6%p 상승하며 100%를 넘어섰지만 자기집을 소유한 비율은 더 낮아졌다. 지난해에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54.2%로 5년전보다 57만호가 늘었으나 비중은 1.4%p가 줄었다. 이는 월세가 272만호에서 349만호로 77만호로 늘어 비중도 17.2%에서 20.1%로 확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구구조와 주택선호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1~2인 가구가 많이 늘어나 대형보다는 소형 가구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을 구입하기 보다는 전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월세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전월세 임대 물량은 줄었지만 농축산물처럼 해외에서 수입하기도 어렵고 단기간에 늘리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집은 남아돌지만 원하는 크기와 지역 등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 주택부족현상이 생기는 듯 하다"면서 "특히 미분양 등이 많이 늘면서 빈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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